서울시 공무원 되려면 특전사훈련·장거리행군은 '기본'
서울시 최근 강도높은 신입 공무원 교육 프로그램 실시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앞으로 서울시 공무원이 되려면 장거리 행군과 특전사 유격 훈련쯤은 능히 견뎌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요즘 신입 공무원들을 상대로 특전사 극기 훈련 등 강도 높은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공무원에 합격해 서울시에 발령받은 신입 공무원 120명은 7일부터 1박 2일간 13공수특전여단에 입소해 극기 훈련을 받았다. 이미 지난 4월30일부터 5월1일까지 118명이 훈련을 받은 후 2차로 입소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안되면 되게하라’는 기조아래 고강도의 특수훈련을 통해 팀원간의 일치단결로 동료애와 조직 공동체 의식을 함양시키기 위해 실제와 거의 다름없는 특전사 생활과 유격훈련을 받았다.
이들은 7일 오후 입소하자마자 한시간 동안 산악 구보를 했고, 높이 뛰기·쪼그려 굽히기·온몸 비틀기 등 군대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악명 높은' 10개 동작의 유격 체조를 하면서 진땀을 흘렸다.
이어 특공무술,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고, 오후 5시부터 4시간 동안 15kg의 완전 군장을 매고 산길 15km를 걷는 야간행군을 했다.
다음날엔 오전 7시에 기상해 헬기 레펠, 패스트로프, 모형탑 훈련 등으로 이뤄진 공수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훈련을 받은 공무원들은 "단체 생활이 뭔지 알게 됐다"는 반응이다.
지난 1차 훈련에 참가했던 성동구 행정9급 박민영(27)씨는 "짧은 시간이나마 병영생활을 경험해보니 그동안 남자들이 군대 얘기할 때 면박을 주던 제 행동을 반성하게 됐다"며 "단체생활이 무엇인지 확실히 경험했고, 끈끈한 동료애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지현(30)씨도 야간 산행을 마친 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많았는데, 정상에서 절경을 내려다보고 깜깜한 내리막길을 동기들과 발맞춰 랜턴을 비추며 내려와서 부대로 복귀하는 순간 저 스스로가 너무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훈련 참가 교육생은 총 238명으로, 남성 75명 여성 163명으로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평균연령은 30.2세이며, 최고령으로는 51세도 있다.
이같은 서울시의 '군대식' 신입공무원 교육 프로그램은 지난 3월에도 진행됐다. 서울시는 이화령~문경새재 21km를 행군하며 과거시험을 재현하는 등 '한계상황극복훈련'을 실시했었다. 당시 참가자들은 오전 9시 괴산군 연풍면 이화령고개에서 출발해 행촌교차로를 경유, 고사리주차장까지 11.6km를 걷고 오후에 문경새재 3관문에서 1관문까지 9.4km를 행군하면서 조선시대 과거시험을 재연하고 백일장 형식으로 공직자로서의 미래상을 글로 쓰는 등 '강행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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