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난해 시청 옥상 양봉장 설치 이어 상암동 월드컵공원에도 시범도입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서울시가 지난해 시청 옥상에 양봉장을 설치해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엔 도심공원 속 양봉장을 시범 도입한다.
서울시는 반딧불이 서식처와 누에 사육 등을 통해 자연친화적 생태공원으로 자리매김한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에 꿀벌 2만여마리를 입양해 공원 양봉장 시범운영에 들어갔다고 26일 밝혔다.
월드컵공원은 총 268만9500㎡ 규모로, 공원 곳곳에 벚꽃과 아카시아꽃 등이 자라고 있어 꿀벌에게 충분한 밀원을 제공한다. 아울러 적당한 바람과 자연환경으로 꿀벌이 서식하기에 적합한 조건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입양된 꿀벌의 보금자리는 공원에서 베어낸 억새와 목재, 파이프 등 폐자재를 재활용해 조성했고, 공원 내 사람 출입이 통제된 노을공원 사면길에 설치해 시민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또한 꿀 수확시기에 맞춰 공원을 방문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양봉꿀 맛보기, 꿀벌 만지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이춘희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최근 지구온난화와 대기오염 등으로 인한 밀원감소로 꿀벌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다"며 "도심 속 양봉을 통해 서울이 양봉이 가능한 자연친화적 도시라는 걸 알리고 이러한 사실을 시민들이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가 지난해 서소문청사 2동 옥상에 조성한 도심 양봉장은 4월 말부터 운영을 재개한다. 지난해 말 서울시는 겨울철 벌통관리를 위해 한국양봉협회가 관리하는 경기 구리시 양봉장으로 벌통 5개를 옮긴 바 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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