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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선 맥을 못추는 할리우드 히어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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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근철 기자]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히어로들이 중국에선 힘을 못쓰고 있다. 이에따라 중국 영화시장 공략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던 할리우드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2일(현지시간) 중국 시장에서 헐리우드 대작들이 맥을 못추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올해 1ㆍ4분기에 중국 시장에서 미국 영화가 올린 수익은 지난해에 비해 65% 급감했다. 반면 같은 시기 중국 영화 흥행수입은 128% 나 늘었다.

이 시기에 미국 영화는 '호빗: 뜻밖의 여정' '007 스카이 폴' 등이 상영됐으나 기대만큼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나마 '지.아이.조 2' 가 지난 달 28일까지 3300만 달러의 흥행을 올려 체면치레를 했다. 이는 북미 흥행 실적의 75%에 달한다.

최근에는 디즈니의 블록버스터 '아이언 맨 3'가 중국 개봉을 앞두고 대대적인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흥행 성공은 아무도 장담 못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아이언 맨이 같은 시기에 개봉되는 중국 영화 '우리가 잃어 버릴 청춘'과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규모 자본으로 만들어진 중국 유명 여배우 자오웨이(趙薇 )의 감독 데뷰작에 거대자본의 아이언맨이 떨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영화티켓 판매액으로 본 중국의 영화 시장규모는 27억 달러에 달했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2018년에는 미국도 제치고 세계 1위의 영화시장이 될 전망이다. 할리우드가 중국 시장 흥행 부진에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일단 미국 영화 관계자들은 2가지 이유를 꼽는다. 우선 중국 당국의 보이지 않는 견제다.지난 해 여름 중국 정부는 갑자기 2개월간 외화 상영을 금지시켰다. 할리우드로선 여름 성수기 장사를 놓친 셈이다. 또 할리우드의 기대작이었던 '다크 나이트 라이즈'와 '어메이징 스파이더 맨'을 같은 시기에 상영토록 조정했다. 미국 영화끼리 경쟁을 벌이도록 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아직도 극장주들에게 중국 영화 티켓 판매액이 외화 판매액과 비슷하거나 많을 경우 일종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만으론 할리우드의 부진을 모두 설명할 수 없다. 기대를 모았던 '오즈 그레이트 앤 파워풀' '호빗' '잭 더 자이언트 킬러'는 모두 비슷한 시기에 중국 영화와 맞붙어 참패했다.

반대로 미국 영화에 맞섰던 영화들은 할리우드의 기준으로 볼 때는 외국영화를 중국에 맞게 적당히 패러디한 수준에 그친다. 하지만 흥행에선 대박이 났다.

대표적인 것이 '로스트 인 타일랜드'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2편까지 제작됐던 '행 오버'와 구성이 거의 판박이다. 그런데 중국에선 2억 달러를 벌어들였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결국 문제는 중국 관객의 취향에 얼마나 더 다가설 수 있느냐로 보인다.

디즈니 출신으로 중국 영화사 르 비전의 컨설팅을 맡고 있는 마이클 앤드린은 "중국 관객들이 헐리우드 영화에 바라는 것은 화려한 스펙타클만이 아니다. 중국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근철 기자 kckim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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