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안전전문가 귀하신 몸…대기업 인력 빼가기 우려도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환경안전전문가의 몸값이 뛰고 있다. 사업장 내 불산 혼산 등 유해물질 누출 사고가 잇따르자 삼성 등 대기업들이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지만 국내 인력풀이 적어 환경안전전문가들이 귀하신 몸이 됐다. 이 과정에서 대기업의 인력 빼가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0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 실트론 등에 따르면 환경안전 강화를 위해 관련 인력을 보강하거나 채용 중에 있다. 지난 1월 화성공장에서 불산 누출로 1명의 인명피해를 낸 삼성그룹은 3월 삼성전자와 삼성SDI 등 16개 계열사에서 위험 물질 및 공정 설비안전 관리 등을 맡을 환경안전 담당자 150명을 선발하고 있는 중이다. 경력 공채는 관련 분야 4년 이상 경력자를 대상으로 한다.
반도체 및 태양전지용 웨이퍼생산업체인 LG실트론은 불산과 혼산 유출의 후속조치로 이달 1일부터 산업안전보건팀을 가동하고 인력 충원에 한창이다. SK하이닉스 역시 당장 이 분야 인력보강 계획은 없지만 인력을 늘려야 한다는 점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상황이다. 현재 하이닉스 환경 안전팀엔 60명의 직원이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 회사의 시선이 '환경안전전문가'에게 쏠리면서 업계 간 인력 쟁탈전도 심화될 전망이다. 이 분야 인력풀이 일반직과 비교해 그리 넓지 않기 때문이다. 환경안전전문가로 현장에서 뛰기 위해선 산업안전기사, 대기 수질 가스 기사 등 법정자격증을 반드시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전공도 산업공학, 안전공학, 화학공학 등 관련 학과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한다. 여기에 삼성에 지원하려면 4년의 경력도 필요하다.
대기업 관계자는 "삼성이 이번에 대규모 인력 채용에 나서면서 동부, 매그너칩 등 규모가 작은 회사의 인력들이 삼성에 지원한 것으로 안다"며 "아직까지 사내 인력 유출은 없지만 인력 유치를 위해 경쟁 회사가 언제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할지 모르기 때문에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은 삼성과 유사한 수준의 직원복지를 제공하기 때문에 인력유출에 대한 우려가 소규모 업체보다 덜하다. 하지만 소규모 업체들은 애써 키워놓은 인력을 빼앗길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분야 전문가로 활동하려면 화학공학과 화학과 등 환경 분야 학과 출신을 뽑아서 교육과 현장경험 등을 통해 전문가로 키워야 한다"며 "대기업에 준하는 직원복지를 제시할 수 없는 소규모 회사들로선 앉아서 인력 유출을 보고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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