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블로그]엔저 공습속 국내차 노조 돈타령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국민 여러분, 대한민국 산업 전역에 '엔저(低)' 공습경보를 발령합니다. 국민 여러분, 이 상황은 훈련 상황이 아닌 실제 상황입니다. '엔저'라는 고성능 무기를 장착한 일본 전투기들이 대한민국 경제를 향해 날아오고 있습니다".


'엔저' 공습 사이렌이 울렸다.

지난해 9월 아베 정부가 '물가하락'과 '엔고(高)' 현상을 잡기 위해 무제한 돈을 풀고, 엔화가치를 떨어뜨리는 무차별적 환율전쟁(아베노믹스)을 선포한 이후 엔화 대비 원화가치가 무려 20% 이상 상승했다.


아베노믹스는 유로존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일종의 양적완화조치다. 일본 경제입장에서 보면 일종의 자위권 발동인 셈이다.

아베노믹스를 이웃나라, 남의 나라의 경제정책이라고 흘려 들어선 안된다.
'엔저'는 대한민국 경제에 치명타를 줄 수 있는 무기다. 반면 '엔저'는 일본 경제의 부활을 예견하는 신호탄이다.


실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일본지수의 12개월 예상 주당 순이익(EPS) 전망치가 평균 45.02(지난 20일 기준)로 집계됐다. 일본 기업의 EPS 전망치가 45 벽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 직전인 2008년 10월(53.59) 이후 53개월만에 처음이다.


이는 아베노믹스가 가시화 되기 전인 지난해 9월(39.81)보다 13.1%, 지난해 말(39.26)보다는 14.7% 오른 수치다. '엔저'에 따라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기대감이 작용, MSCI 지수가 4년4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MSCI 한국지수의 12개월 예상 EPS 전망치는 66.93으로, 지난해 말(66.84)과 비교하면 제자리 걸음이다.


이 같은 긍정적인 전망과 낙관적 기대는 '엔저'에서 나온 것이다. 지난해 9월 1달러당 77.79엔에 불과하던 엔화는 지난달 28일 기준 1달러당 94.09엔으로 급등했다. 20% 이상 엔화가치가 떨어졌다는 말이다.


엔화가치 하락은 해외에서 일본 제품과 경쟁하고 있는 대한민국 상품에 치명타다. 엔화가치 하락분 만큼 일본기업들이 자사 제품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압도적 기술 우위를 가진 업종이나 제품은 '엔저' 영향에서 자유롭지만(사실 이런 업종이나 제품은 손에 꼽을 만큼 많지 않다), 그렇지 않은 업종이나 제품은 말그대로 초토화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 '엔저'의 첫번째 공격 목표로 한국산 자동차 즉 현대ㆍ기아자동차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산 자동차는 일본 도요타와 혼다, 닛산 자동차와 비교해 우위에 있다고 하기엔 아직 이르다. '가격대비 성능이 우수하다' 정도일 뿐 월등한 성능과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있다고 확신할 수 없다.


더욱이 2010년 미국내에서만 710만대의 자동차를 리콜하는 수모를 겪으면서 절치부심한 도요타가 이번 '엔저'라는 호기를 그냥 지나칠 리 없다. 가격인하 및 가격할인 등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를 퍼붓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AD

'엔저' 공습 경보는 훈련 상황이 아니라 실제 상황임에도 불구, 현대ㆍ기아자동차 노조는 특수 수당을 놓고 옥신각신하고 있다. 한ㆍ일간 환율전쟁이 발발했는데 노사 모두 돈 타령이다.


현대ㆍ기아자동차 노조는 전시작전권을 사측에 이양, 도요타 등 일본차 공습에 대비해야 할 때다. 일본차의 '엔저' 공습을 무방비 상태에서 받아서는 안된다.


조영신 기자 asc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