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 김순택이 조용히 퇴사한 까닭
고문·상담역 거절하고 사직
작년 6월 건강상의 이유로 미래전략실장 사의
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김순택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퇴임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한 고문, 상담역 등을 맡지 않고 최근 회사를 사직했다.
김 전 부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지난해 6월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당시 삼성전자 CEO였던 최지성 부회장이 미래전략실장을 맡았다. 김 전 부회장은 미래전략실장에서 물러난 뒤 별다른 보직 없이 부회장 직책만 유지해왔다.
이후 김 전 부회장은 사내 공식행사에 일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통상 삼성그룹 CEO출신들은 대부분 고문이나 상담역을 맡았다는 점에서 김 전 부회장이 고문직을 사양한 것은 이례적이다.
윤종용 부회장을 비롯해 이윤우 부회장 등 CEO 대부분은 고문, 상담역을 맡아왔다. 이학수 전 부회장 역시 최근까지 삼성물산 고문을 역임했다.
삼성그룹은 현직에서 떠난 CEO들이 고문, 상담역을 맡을 경우 사무실과 급여, 개인기사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연봉의 50∼70%도 지급한다. 인센티브나 보너스 등은 없어 실제 근무시 받는 연봉의 30% 안팎이다.
CEO 중 고문직을 거절하고 사퇴한 사례는 이기태 전 부회장이 스타트를 끊었다. 이 전 부회장은 고문직을 사양한 배경에 대해 "이미 받을 만큼 다 받았다"고 소회한 바 있다. 이 전 부회장은 연세대 미래융합기술연구소로 자리를 옮긴 뒤 현재는 중소기업들의 경영 고문을 맡으며 제2의 경영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 부회장 외에 최도석 전 삼성카드 부회장도 지난 2011년 고문직을 거절하고 조용히 물러났다.
김 전 부회장은 지난 1972년 제일합섬으로 입사하며 삼성맨으로 41년간 재직했다. 삼성그룹 비서실에서 오랜기간 근무했으며 삼성중공업, 삼성SDI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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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010년 삼성그룹이 5대 신성장동력을 내세우며 신사업추진단장을 맡았다. 같은 해 11월에는 삼성그룹의 초대 미래전략실장으로 취임했다.
지난 2012년 6월 김 전 부회장의 미래전략실장 사임은 건강상의 문제로 알려졌지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수뇌부가 위기에 따른 비상경영체제에 나서며 기존 기획통인 김 전 부회장 대신 실무형 CEO인 최지성 부회장을 선임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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