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Book]'대변화시대의 경영'..피터 드러커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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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드러커가 돌아왔다. 지난 1995년 하버드대 라이브러리 시리즈의 하나로 쓴 '대변화시대의 경영'이 새로 출간됨에 따라 피터를 '경영 구루'로 삼던 사람들의 책 읽기도 다소 복잡해졌다. 그동안 피터 의 저술은 많은 기업 경영자에게 결정적인 해답을 제시해왔다.


피터가 예견한 지식정보사회의 도래와 일본 경제의 몰락, 중국 부상 등 권력과 시장 이동은 그에게 미래형였던 반면 우리에게는 현재형이다. 이런 간극이 피터의 영향력 하에 있는 사람에게 '대변화시대의 경영'을 추종하기도, 무시하기도 어렵게 하는 이유다. 다만 피터의 미래형에서 현 위치를 재점검하고자 한다면 '대변화시대의 경영'은 색다른 의미를 갖는다.

우리가 피터 읽기에 있어 고려할 사항이 하나 더 있다. 피터 드러커 이론의 핵심은 '혁신'이다. 그에게 있어 어떤 한계도 '혁신'이라는 처방으로 장애를 이길 수 있다고 본다. 이에 자본주의의 한계를 운위하는 경제학자들은 피터의 미래 예측 혹은 혁신을 타율 높은 야구 선수의 방망이질 정도로 여긴다. 또한 피터가 금기시한 '후퇴'란 단어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따라서 자본주의의 리엔지니어 정도로 폄하한다. 게다가 '1%'에 저항하거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사람들은 피터의 기업 협조에 불편함을 느낀다.


지식정보사회의 도래, 혁신의 중요성을 설파했던 피터는 21세기 한 복판에서 세계대전, 한국 전쟁 및 베트남 전쟁, 사회주의 붕괴 등 이데올로기의 성장과 소멸을 지켜봤다. 하지만 피터가 떠난 2005년 이후 글로벌 금융 위기, 세계 경제의 저성장 진입 등 경영을 둘러싼 제반 환경은 피터가 '혁신'으로 한계를 돌파할 수 있다고 본 세상보다 불안하고 긴박하다. 세계 경제의 붕괴를 우려하는 경고음도 더욱 커졌다.

그러나 여러 딜레마 혹은 불편함에도 피터의 귀환을 반기는 사람은 많다. 우선 우리의 현재형인 그의 미래 해법을 다시 살펴보는 것은 경영자에게 여전히 유효한 부분이다. '대변화시대의 경영'은 총 4부로 ▲ 1부, 경영자의 직무와 경영관리 ▲ 2부, 정보 혁명 하에서의 정보 중심조직 ▲ 3부, 중국의 부상 등 세계 경제의 변화 ▲ 4부, 비영리조직의 강화 등 사회적 변혁의 제기 등으로 구성된다.


즉 지식정보사회에서 기업은 어떤 형태로 조직을 꾸리고, 새로운 시장과 신산업으로 이동할 것인가를 제기한다. 이에 역자는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비즈니스맨과 경영자가 시대의 흐름을 주도하고 변화를 제대로 활용하며 현명한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유용한 지침서"라고 설명한다.


이처럼 피터가 바라본 비즈니스 세계는 구조적 결함이 있어도 언제나 치료할 수 있으며 타당한 정보와 기술혁신이 적용되면 언제나 지속 가능한 미래다. 또한 세계의 변화는 기업들에게 곧 기회다. 기업은 적절한 혁신을 통해 새로운 권력 중심, 즉 성장시장과 성장산업이 있는 세계 경제의 한 복판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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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있어 망한 기업이란 적절히 변화에 대응하지 못 했을 뿐이다. 설령 기업이 한계에 도달한다해도 당장 수술대에 오르기만 한다면 피터와 같은 혁신주의자의 수술을 받고 , 곧바로 소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환경 파괴, 자원 고갈, 기존 금융시스템 붕괴 등으로 자본주의의 한계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피터식 혁신으로 기업 가치의 선순환을 추구하기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다.


오늘날 국가간, 계층간 갈등, 분쟁이 심화되고, 21세기형 마르크스가 나타나는가 하면 비정부기구, 다국적기업, 학문기관, 부유한 개인 등 비국가세력이 온갖 난제를 주도적으로 대응하는 판국도 그의 시나리오에는 없던 부분이다. 미래의 경제적ㆍ환경적 위기를 대비하기 위해선 피터 그 이상의 처방이 필요할 수도 있다. <'대변화시대의 경영'/피터 드러커 지음/이재규 옮김/청림출판 출간/값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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