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 뭐야?"
'와이어-투-와이어'라는 생소한 단어의 유래에 대해 궁금한 골퍼들이 많다. 필 미켈슨은 지난 4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TPC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피닉스오픈에서 4라운드 내내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일궈냈다. 2011년 US오픈에서 로리 매킬로이가 작성한 뒤 2년 만에 나온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다.
1700년대 영국 경마에서 비롯됐다. 출발선에서 말의 정렬을 도모하면서 부정출발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된 가는 철사 줄(wire)을 가장 먼저 끊고 스타트한 말이 다시 1등으로 결승 철사선(wire)을 끊었을 때 쓰던 경마용어다. 비디오 판독이라는 개념이 없었던 당시 영국인들이 고안해 낸 일종의 우승자 선별방법이었던 셈이다. 지금은 물론 골프뿐만 아니라 자동차 경주와 야구, 농구, 배구, 육상 등에서도 자주 사용되고 있다.
골프는 많은 경쟁자들과 3~4일에 걸쳐 연속으로 우승 경쟁을 치러야 한다. 기온과 바람 등 그날의 기상 여건과 이에 따른 코스 조건, 체력과 멘탈 등 수많은 상황을 극복해야만 한다는 이야기다.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일궈낸 선수야말로 완벽한 승자로 박수갈채를 받을 만하다. '와이어-투-와이어' 대신 '게이트-투-와이어(gate to wire)'라는 용어를 쓰기도 한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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