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멘솔 모히토 표시 금지에 제품명 변경 소비자 혼란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담뱃갑 포장지에 가향물질 표시를 제한한다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9개 회사의 총 148개 제품이 브랜드명을 바꿨다. KT&G 의 에쎄 멘솔은 에쎄 아이스, 보헴 모히토는 보헴 시가 쿠바나, 레종 카페는 레종 프레소 등으로 수정됐으며 BAT코리아도 던힐 파인 컷 멘솔을 던힐 파인 컷 프로스트로 변경했다.
KT&G 관계자는 "공장 반출기준으로 지난해 12월 8일부터 제품명을 변경했다"며 "레종카페의 경우 처음엔 '카페'가 특수한 향을 상징하는 단어가 아니라 수정 기준에 포함돼 있지 않았지만 다시 변경돼 늦게 제품명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이상주(남·24)씨는 "이름만 바꾼다고 해서 청소년들이 호기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며 "말장난 하는 것도 아니고 굳이 이름을 바꾸려하는 의도를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편의점 점주들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중구 초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공지사항에 올라와서 담배 이름이 바뀌었다는 걸 확인은 했다"며 "무슨 이유에서 이름을 바꿨다는 얘기가 없어 처음엔 변경된 제품 이름 외우느라 진땀을 뺐다"고 말했다.
이번 개정안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시행 초기라 커다란 성과 측정은 힘들다"며 "연방거래위원회(FTC)에서 가향물질이 유인하는 용도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말자는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포장지에 해당 용어를 바로 쓸 수 없으므로 유인효과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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