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이름 바뀐 담배 찾아 '삼만리'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복지부 멘솔 모히토 표시 금지에 제품명 변경 소비자 혼란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담배를 사기 위해 편의점을 찾은 직장인 김동진(남·28)씨는 '에쎄 센스 아이스 큐브' 제품을 구매하느라 진을 뺐다. 제품이 없었던 게 아니라 편의점 아르바이트 직원과 김 씨 모두 '에쎄 애플민트'가 '에쎄 센스 아이스 큐브'로 명칭이 바뀐 것을 몰랐기 때문. 이 씨는 "자주 사는 제품은 아니지만 한번 씩 생각이 나서 사기도 하는데 제품 이름을 갑자기 바꿔버리니 담뱃갑을 일일이 다 확인해보고 사야하는 지경"이라며 "무슨 이유에서 이름을 바꿨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담뱃갑 포장지에 가향물질 표시를 제한한다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7일 개정안에 따르면 멘솔, 커피, 모히토, 초콜릿, 허브, 아로마 등 담배에 가미된 향기를 의미하는 단어나 문구, 사진은 담뱃갑과 해당 제품 광고에 표시하는 것이 금지된다.

이에 따라 9개 회사의 총 148개 제품이 브랜드명을 바꿨다. KT&G 의 에쎄 멘솔은 에쎄 아이스, 보헴 모히토는 보헴 시가 쿠바나, 레종 카페는 레종 프레소 등으로 수정됐으며 BAT코리아도 던힐 파인 컷 멘솔을 던힐 파인 컷 프로스트로 변경했다.

KT&G 관계자는 "공장 반출기준으로 지난해 12월 8일부터 제품명을 변경했다"며 "레종카페의 경우 처음엔 '카페'가 특수한 향을 상징하는 단어가 아니라 수정 기준에 포함돼 있지 않았지만 다시 변경돼 늦게 제품명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불편하다는 반응이다. 개정안이 시행되고 있지만 제품명이 변경된 것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편의점에서는 명칭이 변경되지 않은 담뱃갑이 인쇄된 담배가 팔리고 있고, 홈페이지에도 이전 제품의 이미지가 올라와 있다.

대학생 이상주(남·24)씨는 "이름만 바꾼다고 해서 청소년들이 호기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며 "말장난 하는 것도 아니고 굳이 이름을 바꾸려하는 의도를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편의점 점주들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중구 초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공지사항에 올라와서 담배 이름이 바뀌었다는 걸 확인은 했다"며 "무슨 이유에서 이름을 바꿨다는 얘기가 없어 처음엔 변경된 제품 이름 외우느라 진땀을 뺐다"고 말했다.

이번 개정안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시행 초기라 커다란 성과 측정은 힘들다"며 "연방거래위원회(FTC)에서 가향물질이 유인하는 용도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말자는 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포장지에 해당 용어를 바로 쓸 수 없으므로 유인효과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바보들과 뉴진스' 라임 맞춘 힙합 티셔츠 등장 어른들 싸움에도 대박 터진 뉴진스…신곡 '버블검' 500만뷰 돌파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국내이슈

  • 머스크 베이징 찾자마자…테슬라, 中데이터 안전검사 통과 [포토]美 브레이킹 배틀에 등장한 '삼성 갤럭시' "딸 사랑했다"…14년간 이어진 부친과의 법정분쟁 드디어 끝낸 브리트니

    #해외이슈

  • 이재용 회장, 獨 자이스와 '기술 동맹' 논의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 '벌써 여름?'

    #포토PICK

  • 기아 EV9, 세계 3대 디자인상 '레드닷 어워드' 최우수상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