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2030년, 21세기형 마르크스가 출현하는가
<글로벌 트렌드 2030>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절대 패권국이 사라지고 미국은 더이상 '국제 경찰'이 아니다. 중국은 세계 최대 경제국이 되며 아시아가 세계의 중심으로 부상한다."20년 뒤의 세계다. 그 세계는 아직 지도 위에 완성된 미래로 나타나진 않았다. 그러나 세계 질서가 미국에서 중국으로 재편되고 문명도 유럽에서 아시아로 옮겨진 세계는 그저 단순한 변화가 아니다.
이런 내용의 보고서가 지난해말 재선과 동시에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의 '미래예측 보고서'다. 이 보고서는 미국 16개 정보기관 국내외 정책 컨토롤 타워인 NIC가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랜드연구소, 부르킹스연구소 등 세계 정상급 싱크탱크와 함께 준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작성과정도 유별나다. 이번 보고서는 3년에 걸쳐 유럽연합을 포함한 14개국 국가 연구소와 정보기관, 각 분야 석학 및 전문가들이 참여해 기술했다.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연구팀은 미국 전역을 돌면서 수많은 회의를 진행하고, 각종 국제회의에 안건 및 초안을 제출해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 또한 공공 블로그 등을 통해 핵심 주제에 대해 세계 각국의 여러 계층 및 전문가의 논평을 구했다.
한국에서는 국가정보원과 대통령 직속 미래위원회 등이 내용을 공유했으며 한국과 관련된 내용을 간추려 '미국 국가정보위원회가 본 한국의 미래'도 정리했다. 따라서 이 보고서는 오바마 집권 2기 국내외 정책의 밑그림이 된다.
보고서는 향후 20년간 세계 정치, 경제, 외교, 안보, 자원 등의 거시적 동향과 전망을 다루고 있다. 우선 보고서는 전 세계 변화에 있어 ▲ 개인 권한의 확대 ▲ 분산되는 권력 ▲ 변화하는 인구 패턴 ▲ 밀접해지는 식량, 물, 에너지의 관계 등 4대 메가트렌드와 ▲ 위기에 직면할 세계 경제 ▲ 거버넌스 갭 ▲ 분쟁이 증가할 가능성 ▲ 지역적 불안정 확대 ▲ 신기술의 영향 ▲ 미국의 역할 등 6개 게임 체인저를 통해 4개 가상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4개 가상 시나리오는 ▲ 멎어버린 엔진-세계화의 중단 ▲ 융합-중국, 미국, 유럽의 협력 ▲ 램프에서 나온 지니-각국 불평등 심화, 갈등 증가 ▲ 비국가적 세계-비정부기구 등 비국가세력이 변화 주도 등이다.
이 중에서 '멎어버린 엔진'은 가장 설득력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엔진이 멎은 세계에선 미국과 유럽은 현재의 능력을 상실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리더십도 약화된다. '융합'은 최상의 시나리오로 전 세계가 협력해 세계의 난제를 해결해간다. '램프에서 나온 지니' 시나리오로 세계가 전개될 경우 글로벌경제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빈부 격차가 고질적인 문제로 등장한다.
국가간, 계층간 갈등, 분쟁도 심화되고, 21세기형 마르크스가 나타난다. 네번째 시나리오인 '비국가적 세계'에서는 메가시티 같은 국가 하위단위 뿐 아니라 비정부기구, 다국적기업, 학문기관, 부유한 개인 등 비국가세력이 성장해 국제적인 난제에 주도적으로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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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한국에 대한 전망이다. 한국은 고령화사회에 속하며 노동력 부족을 겪게 된다. 또한 통일문제를 놓고 미국, 중국과 교착상태를 빚으며 경제적으로는 중국, 안보적으로는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다. 미래 전망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는 꼭 권할만한 책이다.
(글로벌 트렌드 2030/미국 국가정보위원회 지음/이미숙 외 옮김/예문 출간/값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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