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은행·보험그룹 ING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간 유로존 주변부국가에 유입된 민간투자는 총 930억유로였다. 이는 스페인·이탈리아·포르투갈·아일랜드·그리스 5개국 국내총생산(GDP) 총합의 9%에 상당한다.
올해 들어 유럽연합(EU)과 각국 관계자들로부터 “최악은 넘겼다”는 언급이 나오고 유로화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외환선물시장에서 유로화의 롱포지션(상승 베팅)은 2011년 여름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또 유로존 자산에 대한 시장의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지난해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조달금리는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고 유로존 회사채·은행채도 올해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유로존 붕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우려됐던 지난해 초반부터 유출된 자본 규모에 비하면 아직은 크게 부족한 수준이다. 2011년 한해에만 3000억유로, 2012년 1~8월까지 4060억유로가 빠져나갔다. ING의 마르틴 판 플리엣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8개월간의 자본유출 흐름은 그야말로 공포에 가까웠다”면서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민간자본의 흐름이 확실한 유입세로 반전된 것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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