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2만~143만대 전망..수입차 물량공세에 환율까지 올라

국산차, 홈그라운드 '수비작전'.. 판매목표 4~40%까지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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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국내 자동차 브랜드들이 일제히 공격보다는 수비를 택했다. 현대차, 기아차 등 국산차 5개사 브랜드는 지난해 연초만 해도 연간 판매대수 150만대 돌파를 기대했으나 급격한 내수 위축으로 목표치에 크게 미달했다. 이에 따라 올해 판매목표 역시 지난해 대비 4%에서 40%까지 낮춘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산 5개 자동차 브랜드의 올해 잠정 판매목표는 142만~143만대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들 국산 브랜드의 지난해 총판매대수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올라 연간 150만대 판매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141만대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수입차 판매를 제외한 수치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국산차 내수판매대수는 지난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수입차 브랜드의 물량공세에 이어 환율까지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1·2위 업체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판매목표를 114만8000대로 지난해 대비 3.1% 내려 잡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68만5000대를 목표로 했으나 올해 판매목표를 66만8000대로 잡았고, 기아차 역시 지난해 50만대에서 2만대 줄어든 48만대 판매목표를 수립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수시장 상황이 지난해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탓에 각 사의 목표치를 내려 잡았다”며 “판매대수보다는 시장점유율 수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GM은 지난해 18만대 판매목표를 세웠으나 14만5000대 판매에 그쳐 올해 판매증가폭을 10%로 잡았다. 지난해 판매대수를 기준으로 하면 16만대에 못 미치는 15만9000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 반 토막 난 실적으로 자존심을 구긴 르노삼성 역시 지난해 밝힌 시장 점유율 10% 목표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6만5000대를 목표로 세웠다. 지난해 판매대수 대비 약 5000대 늘어난 수준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지난해 판매대수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해 목표대수를 밝히는 데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라며 “올해는 수입차를 포함한 시장점유율 10% 달성에 사활을 걸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산차 중 유일하게 지난해 내수판매목표를 초과달성한 쌍용차는 올해 판매목표를 지난해 대비 최대 20%로 올려 잡았다. 쌍용차의 지난해 판매대수 4만7700대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5만7200대 수준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오는 2월 이사회를 열어 구체적인 목표를 확정할 계획”이라며 “잠정적으로는 지난해 대비 15~20% 판매대수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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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수입차 브랜드의 전망은 상대적으로 밝다. 지난해 연간 13만대 판매대수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다 환율효과로 인한 반사이익까지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차 업계가 내놓은 올해 수입차 예상 판매대수는 14만3000대로 지난해 대비 10% 이상 높다.


자동차업계 고위관계자는 “올해 내수시장이 국산차에는 고비, 수입차에는 기회가 될 전망”이라며 “전반적인 소비진작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올해 세운 목표마저 달성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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