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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왕국 중국에 '메이드 인 차이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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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인들이 명실 공히 글로벌 명품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세계사치품협회(WLA)는 2015년까지 전 세계 명품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그런데 이처럼 세계 최대의 명품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정작 중국의 토종 명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중국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이 외면당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최근 소개했다.
중국 정부가 내수 진작과 고부가가치산업 육성을 위해 토종브랜드 발굴에 발 벗고 나섰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글로벌 리서치회사 루더핀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는 루이뷔통과 샤넬·구찌·에르메스·랄프로렌 등 유럽과 미국의 브랜드가 대부분이다. 그나마 '메이드 인 차이나'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명품 주얼리 브랜드 '샹샤(上下)'나 의류브랜드 '상하이탄(上海灘)', 보석업체 '키린(麒麟)' 등도 해외 명품회사들이 출범한 중국 현지 브랜드여서 순수 토종 명품으로 보기 어렵다.

중국의 패션잡지 '아이룩'의 홍 후앙(洪晃) 편집장은 "세계 제1의 명품 소비국으로 떠오른 중국에서 이렇다 할 명품 브랜드가 없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중국은 차(茶)나 주류, 주얼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이를 브랜드화 하는 데는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토종 브랜드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중국산 제품의 저가 이미지다. 아무리 질 좋은 제품과 경쟁력 있는 가격을 들고 나와도 중국인들 스스로 중국 제품이 외국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등하다고 생각한다.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에 앞 다퉈 뛰어들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최근 페라가모를 비롯한 세계적인 명품업체들이 중국 현지 배급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춘 브랜드를 내 놓으며 중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중국 중산층의 성장과 이들의 해외여행 증가로 직접 외국에 가서 명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도 토종 명품의 수요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특히 해외 명품에 높은 세금을 매기는 중국의 관세정책과 위안화 강세 흐름이 맞물리면서 더 많은 중국인들이 쉽게 해외에서 명품 구매를 하고 있다.

1955년 설립돼 제품투자와 기술개발로 경쟁력을 키워온 중국의 명품 시계업체 시걸의 류준 이사는 "덮어놓고 해외 제품을 선호하는 중국인들도 문제지만 뛰어난 제품을 생산해내지 못하는 중국 기업들도 문제"라며 "존경받는 토종 중국 명품을 양성하는 데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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