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현안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FTA 분야에선 현재 협상이 진행중인 한중FTA와 곧 시작할 한중일FTA,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이 있다. 한중FTA는 지난해까지 각국을 오가며 4차례 협상이 있었고 다음 협상은 차기 정부가 시작하는 3월 초로 예정된 상태다. RCEP 역시 차기 정부 출범에 맞춰 16개 참여국가와 협상이 시작된다.
신설부처가 국내 산업정책을 총괄하게 되면서 각종 협상이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통상교섭본부가 '대외협상'에 주력하고 현 지식경제부 등이 국내 산업계를 상대로 '대내협상'에 나섰다면 앞으로는 한 부처에서 모든 걸 총괄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민봉 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간사는 15일 발표 후 "통상교섭과 교섭 후 국내대책까지 종합적으로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을 개방하는 데도 현재보다 소극적으로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 간사는 "통상 관련 전문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인수위원들이) 국익을 보호하는 데 더욱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비FTA 분야에서는 세계무역기구(WTO) 차원에서 진행중인 도하개발어젠다(DDA)나 유엔 기후변화협약 등이 있다. 특히 올해로 12년째를 맞는 DDA의 경우 협상이 장기간 지연된 탓에 올해 안에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내려는 분위기가 강하다. 기로에 서 있는 만큼 올해 글로벌 무대에서 이와 관련해 한국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밖에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심심치 않게 목격되는 보호무역주의나 삼성ㆍLG 등 국내기업의 얽힌 각종 통상분쟁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조직 개편 후 한동안은 혼선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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