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이주여성에 온정의 손길 이어져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 ]
"결혼 1년만에 뇌종양 진단, 온정의 손길 "
함평군·관내기업 지원으로 수술비 1300만원 마련해
“그날을 생각하면 아직도 눈앞이 캄캄합니다”
전남 함평군 손불면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김주성(49)씨는 지난 해 가을만 떠올리면 정신이 아득하기만 하다.
지난 해 9월 부인 가보로웨나엠(36,필리핀)씨가 갑자기 쓰러진 것. 평소 두통을 호소하던 부인이라 내심 큰 병이 아니길 바랐지만 결국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
게다가 부인은 당시 임신 7월 째라 수술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더욱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지난 2011년 12월 필리핀인 형수의 소개로 처음 만난 김 씨는 수줍어하는 가보로웨나엠씨의 모습에 첫 눈에 반해 바로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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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결혼한 지 1년도 채 안 돼 뇌종양 진단을 받은 데다 바로 다음 달 필리핀에 사는 어머니마저 뇌종양으로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것.
게다가 남편인 김 씨는 가진 재산도 없는데다 이미 2차례에 걸친 노모의 암수술로 인해 생계까지 막막한 상황이어서 고액의 수술비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안병호 함평군수는 김 씨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도움의 손길을 백방으로 수소문하는 한편, 수급자 선정 ? 아이돌보미 지원 등 군에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이 같은 소식을 들은 진보건설(대표 김창열), YJC(대표 배지수), 금도건설(대표 오민수) 등 지역 기업들이 수술비로 써달라며 성금 1300만원을 함평군에 보내왔다.
안병호 함평군수와 양규모 군의회의장은 김 씨 부부를 방문해 성금을 전달하고 위로했다.
안 군수는 “갓 태어난 아이와 타국에서 고생하는 부인을 위해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거니까 잘 살아 달라”며 당부했으며, 양 의장은 “마음 단단히 먹고 병마를 이겨내시길 바란다”고 위로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다행히 지난 달 예쁜 딸을 출산했지만 항암치료와 수술 등 앞으로가 더 고비다.
그럼에도 김 씨는 “우리 아이를 위해서도 꼭 병마를 이겨내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시종일관 환한 웃음을 잃지 않는 그의 얼굴에서 가족을 향한 변치 않는 애정과 희망의 빛을 엿볼 수 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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