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은 차베스의 위중한 건강상태로 베네수엘라 경제까지 위기를 맞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많은 경제학자는 베네수엘라가 허리띠를 졸라매거나 유가 상승으로 수입이 급증하든지, 현지 화폐인 볼리바르의 평가절하 같은 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부채 조달 비용이 급증해 조달불가능 상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베네수엘라 경제에 비상등이 들어왔지만 베네수엘라 정부는 가시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국정을 이끌어야 할 차베스 대통령이 와병 중인데다 최악의 경우 그의 사망으로 대통령 선거가 다시 치러져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 헌법에 따르면 오는 10일 차베스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하지 못하면 30일 안으로 대선은 다시 치러져야 한다. 차베스 대통령이 후계자로 지명한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야당 단일 후보로 출마한 엔리케 카프릴레스를 대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네수엘라의 재정적자가 크게 증가한 데는 지난해 대선 전 차베스 정부에서 경제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과감하게 경기부양에 나선 탓도 있다.
재정적자 해법 가운데 하나가 볼리바르 평가절하다. 석유 판매로 달러를 벌어들이는 베네수엘라 경제 특성상 평가절하할 경우 정부 수입이 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가절하할 경우 수입품 가격이 상승해 국민들로부터 원성을 살 수 있다.
시장에서는 볼리바르 평가절하를 예상하고 달러화 매수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달러 부족 사태로 기저귀에서부터 식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필품 공급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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