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 동성로와 울산 신정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제가 선거에 나선 것은 우리의 미래를 위협하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였다"며 "지금은 사퇴했지만 계속 이 길을 갈 것이고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데 이 한 몸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혹시 주위에서 제가 사퇴해서 투표하기 싫다는 분이 계시면 쫓아가서 제발 투표 부탁한다고 말씀 전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가 방문한 동성로, 신정시장에는 비가 오고 추운 날씨에도 수백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이날도 안 전 후보가 말하면 가까이에 있는 유권자들이 복창하는 '인간 마이크' 유세가 등장했다.
안 전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어제 문-안 합동 유세가 있었으니 오늘은 따로 다니며 유세 효과를 극대화 하려는 것"이라며 "여당이 강세를 보이는 울산에서 합동으로 유세하면 지역민들의 반응이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대구와 울산의 몇몇 시민들은 안 전 후보의 방문으로 거리가 혼잡하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대구에서 한 시민은 "줏대 없는 안철수, 대선후보도 아니면서 뭐가 잘났다고 돌아다니느냐"고 소리쳤다. 울산에는 안 전 후보 뒤에서 "박근혜"를 연호하는 시민도 있었다.
안 전 후보는 주말인 15, 16일에는 수도권을 돌며 문 후보 지원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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