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기술로 무장한 '고급자전거', 김복성 바이젠 대표

생산된 자전거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복성 대표.

생산된 자전거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복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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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국내에서 유통되는 자전거 200만대 중 대부분이 중국서 만들어져 수입된 것이다. 국내에서 조립만 한 제품을 진정한 '메이드 인 코리아'라고 부를 수 있겠나? 이제는 국내 업체들도 가격경쟁력보다는 기술혁신으로 차별화를 추구해야 한다."


15일 경기도 구리시 외곽에 위치한 공장에서 만난 김복성 바이젠 대표는 국내 자전거 시장의 현실에 대해 거침없이 비판했다. 외환위기 전까지만 해도 대만과 어깨를 나란히 하던 자전거 수출 강대국이었던 한국이 이제는 중국 제품을 수입해다 쓰는 처지가 되었다는 것. 김 대표는 "대만은 위기 이후 고급자전거로 눈을 돌려 이제는 전체 인구 중 10명 중 1명이 자전거로 먹고 살 정도지만, 우리 자전거 시장은 그 이후 계속 중국산에 잠식돼 일자리 창출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가 국산 기술과 부품으로 만든 자전거 개발에 공을 들이는 것도 그 때문이다. 우리 기술과 부품을 사용해야 국내 자전거 산업을 활성화시키고 관련 종사자들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 자전거들의 매출 확대는 국내 산업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국내에서 벌어서 중국 노동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주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바이젠 자전거에는 국내 공장에서 100% 생산한 '일체형 아크 프레임'이 사용되며, 바이젠이 발명특허를 등록한 내장기어시스템이 적용됐다. 핸들을 원터치로 분리해 자동차 뒷 트렁크에 편하게 실을 수 있게 한 '큐알(QR)스템'도 김 대표와 바이젠이 직접 개발한 시스템이다. 이같은 혁신적 기술을 적용, 자전거의 무게를 전부 9kg 미만으로 줄였다. 덕분에 여자들도 한 손으로 들 수 있을 정도로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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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만만치 않다. 적게는 200만원대부터 700만원대까지다. 하지만 동급의 외국 브랜드 제품에 비해 절반 가격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바이젠 브랜드를 앞세워 외국 브랜드 제품에 잠식된 국내 고급자전거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켜 보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009년 8월부터 연구ㆍ개발에 착수, 3년간의 연구ㆍ개발을 거쳐 제품 생산에 성공했다. 본격적인 제품 시판은 내년 2월부터 시작된다. 그는 "일반자전거로는 가격 경쟁력으로 중국산에 밀릴 수밖에 없다"며 "고급자전거는 동호인들이 주로 타며 판매 대수는 전체의 10%에 불과하지만 판매액으로는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유망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토종 기술'에 대한 열망은 김 사장의 특이한 이력과도 무관치 않다. 그는 공무원 출신으로 은퇴 후 개방형가드레일, 사각렌즈 등 100여건의 특허를 등록하고 CEO로서 직접 개발까지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 대표는 "기업인으로서 고용을 창출해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 꿈"이라며 '기업가 정신'을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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