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배우 복서' 이시영, 국가대표 선발전 아쉬운 준우승

[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배우 이시영(잠실복싱)이 국가대표 1차 선발전 결승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서울시 대표 이시영은 11일 울산경영정보고 체육관에서 열린 제66회 전국아마추어 복싱선수권대회 겸 2013 복싱 국가대표선수 1차 선발대회 여자 48㎏급 결승(4라운드)에서 전남 대표 박초롱(전남기술과학고)에게 4-10으로 판정패했다. 공식대회 첫 패배(8승1패)였다.

비록 패했지만 이시영은 1차 선발전 준우승으로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자격을 획득했다. 여자 복싱 국가대표는 1차 선발전 1·2위와 2차 선발전 1·2위가 최종 선발전에서 크로스 토너먼트 방식으로 최종 국가대표를 확정한다. 만약 2차 선발전이 취소될 경우 이시영은 국가대표 2진 자격을 부여받는다. 2진 선수는 1진 선수가 부상 등으로 대회 참가가 어려울 경우 대신 출전할 수 있다.

이날 이시영은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링 위에 올라섰다. 경량급으로선 비교적 장신(169)인 체격 조건을 활용하며 리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려 했다.

하지만 박초롱의 재빠른 공격에 근접 공격을 허용하며 내내 고전했다. 1라운드 1-3으로 뒤진 뒤 2라운드에서도 연거푸 유효타를 내줘 2-6으로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3라운드에선 클린치를 적절히 활용하며 장기인 스트레이트로 상대를 공략했지만 여전히 4-8로 뒤졌다.

결국 이시영은 4라운드에서도 유효타 두 개만을 내준 채 4-10으로 아쉽게 패했다.

한편 이시영은 2010년 드라마 촬영을 위해 복싱을 배우며 글러브와 연을 맺었다. 이후 본격적으로 복싱계에 입문한 이시영은 2010년 11월 KBI 전국 생활체육 복싱대회 48㎏급에서 우승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급기야 지난해 2월 제47회 신인 아마추어 복싱전과 같은 해 3월 제7회 전국여자 신인아마추어 복싱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하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 7월에는 제93회 전국체육대회 서울시 선발전에서도 서울시 복싱대표로 선발되기도 했다.

전성호 기자 spree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