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리스크 겪은 오리온·태광실업 희비 분명
고가株·저가株 불문 기업평가 잣대 실적으로 통일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올 들어 황제주들의 주가 희비가 크게 교차하고 있다. 실적 따라 제위를 공고히 한 종목도 있지만 일부 기업은 용상(龍床)에서 내려와야 하는 굴욕을 겪었다. 이는 기업 평가 잣대가 고가주와 저가주를 불문하고 실적으로 통일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내 주당 100만원 이상인 황제주들의 주가가 실적 따라 1년 동안 크게 뒤바뀌었다. 지난해 12월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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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황제주 중에서도 가장 높은 주가를 자랑해 당시 종가가 172만8000원이었다. 그러나 롯데제과는 지난 3일 145만원에 장을 마쳐 1년전 보다 주가가 16.1% 하락했다. 여전히 황제주 중에서 가장 높은 몸값을 지니고 있기는 하지만 실적 부진에 따른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한 것이다.
롯데제과는 지난 상반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6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12% 줄었고 순이익은 471억원으로 같은 기간 28.63% 쪼그라드는 등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했다. 이 때문에 지난 10월 14개 제품의 출고가격을 최대 20% 인상하고 중량을 줄이는 초강수를 두기까지 했지만 내실보다는 외형 늘리기 정책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며 주가가 아직 기를 못 펴고 있다.
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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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매 분기마다 컨센서스를 수천억원씩 뛰어넘는 실적 성장세를 보여준 덕에 주가도 가파른 우상향 곡선으로 화답하고 있다. 지난해 12월2일 105만원이었던 삼성전자는 지난 3일 143만원으로 1년 동안 36.19%에 달하는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당 100만원 이상을 호가해 매수하기 쉽지 않은 황제주임에도 불구하고 저가주 못지 않은 높은 수익률을 보여준 것이다.
강정원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실적 증가와 반도체 부문 실적 개선으로 4분기 영업이익이 9조원을 상회할 것"이라며 "애플과의 특허소송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에 앞으로 주가가 더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신증권은 여전히 삼성전자에 대해 목표가 200만원을 유지하며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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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중국 화장품 소비 증가 모멘텀 속 전날 주가가 123만7000원으로 1년전보다 10.54% 상승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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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상반기 무더위에 음료부문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전날 141만9000원으로 같은 기간 5.1% 올랐다.
실적은 오너리스크를 겪은 두 황제주의 주가 명암을 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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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지난 3월 담철곤 회장이 300억원대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오너 리스크를 겪었다. 그러나 담 회장의 재판 결과와 상관없이 오리온은 중국 등 해외제과사업 호조 속에 주가가 승승장구하며 올 들어 황제주 반열에 올랐다. 전날 오리온 주가는 111만2000원으로 1년 전 58만8000원에서 무려 89.11% 급등했다.
반면 똑같이 연초 오너리스크를 겪은
태광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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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실적 부진까지 겹치며 이중고에 황제주 자리도 반납했다. 태광산업은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과 모친인 이선애 태광산업 상무가 무자료 거래와 회계조작 등으로 회삿돈 40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으며 올초부터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여기에 3분기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대비 모두 적자로 돌아서는 등 실적 부진까지 겹쳐 전날 92만4000원으로 1년전 131만8000원에서 29.89% 추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올 들어 지지부진한 장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기업을 평가할 때 실적을 가장 중요시 여기게 됐다"며 "앞으로도 실적이 갖춰진 종목들의 주가가 좋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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