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쓰러지자 학생들 운전·신고·응급처치
40명 전원 무사…교육당국 “자부심 느낀다”

미국에서 운전 중 스쿨버스 기사가 의식을 잃었으나 중학생들이 침착한 대처로 대형 사고를 막았다. 학생들은 차량을 멈추고 응급조치까지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미시시피주 킬른 인근 603번 고속도로에서 스쿨버스 기사가 갑자기 기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스쿨버스는 핸콕 중학교를 출발해 주행 중이었고, 버스에는 약 40명의 학생이 탑승해 있었다. 그런데 운전기사 리아 테일러(46)가 천식 발작으로 의식을 잃으면서 차량이 통제력을 잃고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때 운전석 바로 뒤에 있던 잭슨 캐스네이브가 쓰러지는 기사를 보고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운전대를 잡아 방향을 바로잡았다. 이어 다리우스 클라크가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이며 차량을 멈추는 데 힘을 보탰다. 클라크는 "버스에 점점 속도가 붙는 것 같았다"며 "브레이크를 밟았더니 하마터면 앞 유리창 밖으로 튕겨 나갈 뻔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른 학생들도 마치 역할을 나눈 것처럼 신속하게 움직였다. 데스티니 코넬리우스는 운전사의 상태를 확인하며 약물 사용을 도왔고, 또 다른 학생은 운전사가 들고 있던 네뷸라이저를 이용해 호흡을 돕는 응급조치를 실시했다. 케이리 클라크는 911에 신고했으며, 매켄지 핀치는 교육청 교통부에 상황을 알렸다. 일부 학생은 기사의 머리를 받쳐 추가 부상을 방지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차량을 중앙분리대 쪽으로 유도해 안전하게 정차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모두 11~15세로, 모두 운전 경험이 없는 상태였다.


미국에서 중학생들이 의식을 잃은 스쿨버스 기사를 대신해 버스를 멈춰 큰 사고를 막았다. 뉴욕타임스(NYT) 유튜브 영상 캡처

미국에서 중학생들이 의식을 잃은 스쿨버스 기사를 대신해 버스를 멈춰 큰 사고를 막았다. 뉴욕타임스(NYT) 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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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는 테일러를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했으며, 그는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테일러는 "정신을 차렸을 때 학생 한 명이 내 얼굴에 약을 대고 숨을 쉬라고 말하고 있었다"며 "학생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최고의 학생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내 목숨을 구했고, 버스에 타고 있던 모든 사람의 목숨도 구했다"며 "(사고 이후) 매일 그들을 만나면서 '여러분이 해준 모든 것에 감사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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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교육당국도 학생들의 대응을 높이 평가했다. 현지 교육청은 "침착함을 유지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한 학생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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