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그늘, 눈물의 자사주 대방출
자사주 처분 급증, 기업들 생존 몸부림
올 87건, 작년보다 많아
재무개선 등 이유 22건
증시 불황에 금액은 줄어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경기 불황 여파로 올해 상장사들의 자사주 처분이 증가했다. 특히 운영자금이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매각이 급증해 불황으로 기업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자사주 처분 건수는 87건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66건보다 크게 늘었다. 이는 지난해 전체 75건보다 많은 수치다. 처분주식수는 5529만2074주로 처분금액은 1조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처분주식수는 4111만2341주에 금액은 1조2317억원이었다. 처분주식수가 지난해보다 늘었음에도 처분금액은 감소했다. 증시 침체의 영향으로 더 많이 팔았지만 값은 지난해보다 못 받은 셈이다.
운영자금 마련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사주 처분이 지난해 같은 시기의 8건에서 올해는 22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대기업들은 향후 어려워질 경제 상황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경영난에 처한 기업들은 당장의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자사주를 처분했다.
규모로 보면 올해 가장 많이 자사주를 처분한 곳은 코리안리 코리안리 close 증권정보 003690 KOSPI 현재가 12,220 전일대비 110 등락률 -0.89% 거래량 362,806 전일가 12,330 2026.04.23 15:30 기준 관련기사 코리안리, 호르무즈 해협 위기 해결사…'요율인하' 안전망 역할 톡톡 이찬진 금감원장 "탄소감축 입증분야 금융지원" [클릭e종목]"코리안리, 불확실성 속 방어주 접근 유효" 였다. 코리안리는 올해 3월 영업력 강화를 위한 자기자본 확충을 목적으로 자사주 116만주를 1537억원에 처분했다. 코리안리는 지난해 10월 발생한 태국 홍수 피해에 따른 대규모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자사주 처분을 결정했다.
처분 금액이 가장 컸던 곳은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24,500 전일대비 7,000 등락률 +3.22% 거래량 34,525,485 전일가 217,500 2026.04.23 15:30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사흘째 최고치로 마감…장중 6500선 '터치' 장 초반 6500 찍은 코스피, 하락 전환…SK하이닉스도 약세 코스피, 사상 첫 6500선 뚫었다…삼전·하닉도 '쭉쭉' 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 삼성LED 주주에게 합병 대가를 지급하기 위해 자사주 26만9867주를 2829억원에 처분했다. 종목별로는 증권사들의 자사주 처분이 눈에 띈다. 대부분은 성과급 지급을 위해 자사주를 처분했다.
한편 경기 불황으로 기업들이 현금 확보에 다급해지면서 올해 자사주 매입은 감소했다. 증시 침체로 주가 부양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그보다는 경기 불황에 더 무게를 둔 탓이다. 올해 상장사들의 자사주 취득 건수는 38건으로 지난해 47건에 비해 감소했다. 취득 규모도 지난해 1조8780억원에서 올해는 1조2656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가장 많은 돈을 들여 자사주를 사들인 곳은 삼성화재 삼성화재 close 증권정보 000810 KOSPI 현재가 463,000 전일대비 1,500 등락률 +0.33% 거래량 218,843 전일가 461,500 2026.04.23 15:30 기준 관련기사 마이브라운, 강남구청과 유기동물 입양가족 펫보험 지원 금융권 역대 최대 실적에도 '군기 바짝'…근무태만 방지공문·주말회의 대기 호르무즈 긴장에 선박보험료 10배↑…선주·수출기업 타격 였다. 삼성화재는 자사주의 가격안정을 위해 지난 7월2일부터 9월26일까지 3211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삼성생명 삼성생명 close 증권정보 032830 KOSPI 현재가 255,500 전일대비 8,000 등락률 +3.23% 거래량 476,920 전일가 247,500 2026.04.23 15:30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사상 첫 6500선 뚫었다…삼전·하닉도 '쭉쭉' 코스피, 하루 만에 사상 최고치 경신…6417.93 마감 코스피 장 초반 오름세 속 6200선 등락…코스닥도 상승 전환 이 그 뒤를 이었다. 삼성생명은 4월부터 석달 간 자사주 2869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불황으로 기업들의 수익이 줄면서 이익소각도 대폭 줄었다. 올해 이익소각 건수는 4건으로 지난해 10건에 비해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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