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뜨니, 그 노래도 다시 뜬다고?"

영화 '음치클리닉' 한 장면

[아시아경제 김재범 기자]최근 흥행하는 영화 속 삽입된 음악들이 재조명 되고 있어 화제다. ‘써니’의 ‘써니’, ‘건축학개론’의 ‘기억의 습작’을 비롯해 ‘음치클리닉’(감독 : 김진영, 제작 : ㈜전망좋은영화사)의 ‘꽃밭에서’가 그 주인공이다.

1980년대 여고시절 추억을 소재로 한 영화 ‘써니’는 그 시절을 풍미한 추억의 팝송 ‘보니엠 - 써니’가 삽입돼 기성세대들에게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큰 화제를 모았다. 올해 상반기 최고 흥행작 ‘건축학개론’에선 ‘전람회 ? 기억의 습작’이 삽입돼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을 떠오르게 하며 남성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이어 개봉 전부터 전국의 관객들에게 웃음 폭탄을 선사하며 흥행을 예고하고 있는 영화 ‘음치클리닉’ 또한 영화 속에 추억의 노래가 삽입되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극 중 숨소리마저 음치인 저질성대 동주가 음치 탈출을 위해 치열하게 연습하는 단 하나의 곡인 ‘꽃밭에서’. 이 노래는 1979년 발매된 곡으로, 원곡 가수 정훈희를 제2의 전성기로 이끈 곡이다.

‘꽃밭에서’는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가사와 선율로 당대 최고의 인기를 끌며, 후에 조관우 등 실력파 후배 가수들의 리메이크가 줄을 잇기도 했다. 동주의 독보적인 음치 캐릭터를 완성시키기 위해 특별하게 선정된 ‘꽃밭에서’는 김진영 감독이 음이탈 기에 좋은 곡을 찾던 중 고심 끝에 선정되었다는 후문이다. 뿐만 아니라, 실제로 박하선이 ‘꽃밭에서’를 마스터하기 위해 촬영 전 2달 동안 보컬 트레이닝을 받으며 피나는 연습을 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에 진행된 유료 시사회 무대인사에서 관객들의 노래 요청에 박하선은 수줍게 ‘꽃밭에서’를 불렀고, 영화 속 저질성대 동주와 같이 노래 도중 음이탈을 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며 열화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처럼 영화의 흥행에 이어 영화 속에 삽입되는 곡들이 재조명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영화 ‘음치클리닉’ 또한 관객들에게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며 오는 29일 개봉 예정이다.

김재범 기자 cine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