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다국적제약사, 토종제약사에 잇단 러브콜 왜?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다국적제약사들이 토종제약사에 잇단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신제품 기근 현상을 타개하기 위한 방편인데 때마침 토종 의약품 품질이 크게 향상된 측면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4위이자 유럽 1위 제약사인 프랑스의 사노피아벤티스(이하 사노피)는 고혈압ㆍ고지혈증 치료제 '이베스틴'의 판매권을 한미약품 으로부터 구입하는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앞으로 사노피는 한미약품의 완제품을 들여와 포장만 자사 제품으로 바꿔 국내 판매하게 된다. 장 마리 아르노 사노피코리아 사장은 "한미약품과의 계약으로 고지혈증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물론, 한국 제품의 상용화에 협력할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앞서 세계 1위 제약사 화이자는 자사의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를 복제해 '필름형'으로 만든 서울제약 과 제품 도입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이 성사되면 화이자는 서울제약의 '불티스'에 화이자 로고만 찍어 국내 판매하게 된다. 또 지난 10월에는 LG생명과학 의 국산 당뇨병 신약 '제미글로'를 사노피코리아가 도입한 계약도 있었다. 이런 방식의 최초 사례는 2009년 고혈압약 '아모잘탄'을 미국MSD에 판매한 한미약품이었다.

이는 제약업계에 등장한 새로운 트렌드다. 과거에는 '영업력'이 전부인 토종제약사들이 외국의 유명 신약을 들여와 국내서 단순 판매하고 로열티를 지불하는 방식만 존재했다. 이는 현재도 유효한 생존방식이지만, 정반대의 상황이 심심치 않게 나타난 것이다.

전 세계적인 신약개발 기근현상과 한국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으로 한국 시장에서 다국적제약사들의 입지가 약화된 게 주요 배경이다. 최근의 계약건 대부분이 '국내 시장 판권'을 교환하는 방식인데, 이는 한국에서의 매출 감소를 보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들은 한국에 생산ㆍ개발 시설을 갖고 있지 않아, 시장 상황에 맞춰 신제품을 개발할 능력도 전무하다.
향후 과제는 계약의 범위를 해외로 확대시키는 것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다국적제약사들이 세계 곳곳에 확보한 판매망을 활용하면 한국 시장에선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의 매출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이런 방식의 계약이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