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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제약사, 토종제약사에 잇단 러브콜 왜?

최종수정 2012.11.20 09:35 기사입력 2012.11.2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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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다국적제약사들이 토종제약사에 잇단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신제품 기근 현상을 타개하기 위한 방편인데 때마침 토종 의약품 품질이 크게 향상된 측면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4위이자 유럽 1위 제약사인 프랑스의 사노피아벤티스(이하 사노피)는 고혈압ㆍ고지혈증 치료제 '이베스틴'의 판매권을 한미약품 으로부터 구입하는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앞으로 사노피는 한미약품의 완제품을 들여와 포장만 자사 제품으로 바꿔 국내 판매하게 된다. 장 마리 아르노 사노피코리아 사장은 "한미약품과의 계약으로 고지혈증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물론, 한국 제품의 상용화에 협력할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앞서 세계 1위 제약사 화이자는 자사의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를 복제해 '필름형'으로 만든 서울제약 과 제품 도입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이 성사되면 화이자는 서울제약의 '불티스'에 화이자 로고만 찍어 국내 판매하게 된다. 또 지난 10월에는 의 국산 당뇨병 신약 '제미글로'를 사노피코리아가 도입한 계약도 있었다. 이런 방식의 최초 사례는 2009년 고혈압약 '아모잘탄'을 미국MSD에 판매한 한미약품이었다.

이는 제약업계에 등장한 새로운 트렌드다. 과거에는 '영업력'이 전부인 토종제약사들이 외국의 유명 신약을 들여와 국내서 단순 판매하고 로열티를 지불하는 방식만 존재했다. 이는 현재도 유효한 생존방식이지만, 정반대의 상황이 심심치 않게 나타난 것이다.

전 세계적인 신약개발 기근현상과 한국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으로 한국 시장에서 다국적제약사들의 입지가 약화된 게 주요 배경이다. 최근의 계약건 대부분이 '국내 시장 판권'을 교환하는 방식인데, 이는 한국에서의 매출 감소를 보완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들은 한국에 생산ㆍ개발 시설을 갖고 있지 않아, 시장 상황에 맞춰 신제품을 개발할 능력도 전무하다.
향후 과제는 계약의 범위를 해외로 확대시키는 것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다국적제약사들이 세계 곳곳에 확보한 판매망을 활용하면 한국 시장에선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의 매출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이런 방식의 계약이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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