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도 버틴 원유…나프타는 12.7% 급락
원유, 美 등으로 조달선 전환…감소폭 제한
나프타, 중동 의존 못 벗어나며 감소폭 확대
이란 사태로 중동발 에너지 공급이 흔들린 가운데, 원유는 수입선을 바꾸며 감소폭을 5.3%로 제한한 반면 나프타는 12.7% 급감하며 대응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3월 원유 수입은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쿠웨이트·아랍에미레이트(UAE) 등 중동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미국 등 비중동 지역으로 조달선을 돌리며 감소폭이 5.3%에 그쳤다. 반면 나프타는 대체 조달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전년 동월 대비 12.7% 감소해 더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원유는 중동 비중 감소가 두드러졌다. 특정 국가가 아닌 중동 전반에서 물량이 줄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약 12% 감소했고, 이라크는 8% 줄었다. 쿠웨이트는 40% 이상 급감했고, 아랍에미레이트(UAE)도 10% 이상 감소하는 등 주요 산유국 수입이 일제히 줄어든 점이 특징이다.
반면 비중동 지역은 빠르게 확대됐다. 미국은 약 80% 가까이 증가하며 최대 증가 국가로 나타났고, 캐나다와 노르웨이, 에콰도르 등도 신규 유입되며 중동 감소분을 일부 대체했다. 원유 수입은 중동에서 북미·유럽·중남미 등으로 조달선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반면 나프타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전년 동월 대비 12.7% 감소하며 원유보다 낙폭이 컸다. 수입량은 약 2068만배럴에서 1797만배럴로 줄었지만, 카타르·오만·아랍에미레이트(UAE)·쿠웨이트 등 중동 국가가 여전히 주요 공급처를 차지했다.
일부 변화 조짐은 나타났다. 그리스는 200% 이상 증가했고, 미국도 신규 유입되며 물량이 늘었다. 오만 역시 40% 이상 증가했다. 다만 아랍에미레이트(UAE)는 60% 이상 감소하고 쿠웨이트도 40% 넘게 줄어드는 등 주요 중동 물량이 감소했음에도, 전체 구조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 카타르를 중심으로 중동 비중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구조적 전환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인도 등 일부 국가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결국 원유는 수입선을 바꾸며 버텼지만, 나프타는 구조적 한계로 대응에 어려움을 겪은 모습이다. 원유는 글로벌 시장에서 대체 조달이 가능한 반면, 나프타는 공정 특성과 계약 구조상 단기간 공급선을 바꾸기 어렵다는 점이 차이를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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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원유는 글로벌 시장이 커서 수입선 전환이 가능하지만, 나프타는 중동 의존도가 높아 단기간 대체가 쉽지 않다"며 "같은 에너지원이지만 대응 여지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원유는 블렌딩 등으로 대응이 가능하지만, 나프타는 공정에 맞는 스펙이 제한돼 단순히 물량만으로 대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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