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형제, 고위 검사 돈 거래 의혹으로 검찰 조사
검찰 간부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김수창 특임검사팀은 12일 유경선 회장과 유 회장의 동생 유순태 EM미디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잇따라 소환해 조사했다. 특임검사팀은 유 회장 형제를 상대로 서울고검 김모 검사와의 관계, 금품 전달 경위와 규모, 대가성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회장의 넷째 동생인 유 대표는 유진기업이 100% 출자한 EM미디어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지난 2008년 5월 김 검사에게 6억원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다.
유진그룹의 선긋기에도 불구하고 유 회장이 함께 고강도 조사를 받으면서 그룹의 앞날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유 회장은 앞서 지난 3월 하이마트 인수 과정에서 이면계약을 체결한 혐의로 피의자 신분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어 기업 이미지 추락에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따라 최근 10여년간 이끌어온 시멘트 사업까지 과감히 정리하며 유동성 극복 의지를 다졌던 유진그룹의 재기 노력도 흔들리게 됐다. 당초 유진그룹은 하이마트와 시멘트 사업 매각을 통해 확보한 약 8000억원을 향후 위기관리와 그룹 재도약을 위한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었다. 이와 관련 유진그룹 관계자는 "아직은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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