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재계 대표들의 모임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 결과를 접한 한 재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같은 지적이 나온 것은 그동안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경제민주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온 전경련이 후보를 만난 뒤 입장을 바꿨기 때문이다.
특정 후보의 특정 경제공약이 재계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리고 있다는 식으로 표현한 전경련 관계자의 발언도 참석한 기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회장단 회의에 앞서 열린 안철수 대선 후보와의 간담회에서 안 후보가 "집권 시 경기 긴급 대응팀을 상시 가동하겠다"는 발언에 전경련은 "공감대를 느낄 수 있었고 반가웠다"고 표현했다. 대선 후보가 지향하는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개별 사안만을 확대해서 의미를 부여하는 '견지망월(見指忘月)'한 행동의 전형적 사례다.
마지막 회장단 회의에서 채택한 A4용지 1매 분량의 발표문도 구체성이 결여돼 아쉬움을 남겼다. 요지는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재계, 기업, 정부 모두 합심해야 한다'는 식이다. 구체적인 대안 제시와 대선 후보들에 대한 날선 비판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른 한 재계 관계자는 "(경제 5단체가) 최근 조직한 경제살리기특별위원회의 구체적인 결과물이나 내년 재계의 비전 등이 담겨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보기좋게 어긋났다"고 지적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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