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검 순천지청은 2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혐의로 공무원 김모(47·8급)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같은 혐의로 김씨의 부인 김모(40)씨도 구속해 수사 중이다.
김씨는 부인의 수십억원에 달하는 사채빚을 감당하기 위해 범행에 나선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 부부는 빼돌린 돈을 관리할 목적으로 주위 사람들의 이름을 빌려 11개 차명계좌를 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 부부는 빼돌린 76억원 중 절반에 가까운 32억원을 친인척 부동산 구입과 생활비로 사용하고, 나머지 돈은 사채나 대출금을 갚는데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평소 성실하고 검소한 공무원으로 30평대 중형 아파트에서 평범한 생활을 누려온 것처럼 알려졌다. 김씨 부부는 그러나 빼돌린 돈으로 집을 마련해 같은 아파트 단지에 장인, 처형, 처남까지 모두 불러들여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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