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률 레버리지 2배, 파생ETF 매일 누적, 손실폭탄

'선무당' ETF 개미들, 빈털터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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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올 들어 레버리지ㆍ인버스 등 파생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방향을 예측하려다 피해를 더 키웠다는 분석이다.


레버리지ㆍ인버스 ETF는 코스피200선물을 이용해 만든 파생상품이다. 인버스ETF는 시장 지수가 하락할수록 수익이 나고, 레버리지ETF는 시장 등락률의 2배만큼 수익을 거둔다. 현재 ETF 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6800억원으로 이 중 파생ETF 상품이 70∼80%가량을 차지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7월 말까지 하락장에서 개인은 KODEX레버리지를 7598만주 순매수했다. 금액으로는 8581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코스피는 2029.29포인트에서 1758.99포인트(7월25일)로 13.31% 하락했다. 지수가 떨어지는데 레버리지ETF를 매수한 건 반등장을 염두에 둔 투자 행보인 것으로 보인다. 하락 직후 반등을 노리고 이른바 분할 매수에 나선 것이다.


7월 말 이후 기다리던 반등장이 오자 개인은 3주 만에 6447만주를 매도했다. 그러나 4월 이후 매도 시점까지 KODEX레버리지는 8.97% 하락한 상태였다. 시장을 예측하려다 되레 시장에 부합하는 것만도 못한 투자 성과를 거둔 셈이다. 파생ETF는 일별 수익률에 따라 복리효과가 발생해 개인의 손실은 더욱 클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하락장에서는 KODEX레버리지를 매도하고, 상승장에선 매수하는 식으로 시장에 부합하며 수익을 거뒀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가격이 떨어지면 샀다가 오르면 파는 투자전략이 (이론상으론) 맞지만 개인으로서는 적절한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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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개인은 인버스ETF 매매서도 손해를 봤다. 1월 상승장에서 개인은 하락 전환을 염두에 두고 KODEX인버스를 3404만주 순매수했다. 지난해 하반기 6개월간 지수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만큼 올해도 비슷한 장이 나타나리란 전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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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후 지수는 3월까지 3개월간 10.18% 상승했고, KODEX인버스는 10.27% 급락했다. 뒤늦게야 개인은 2월 132만주 순매도, 3월 1445만주 순매도 등 손절매에 나섰지만 이미 큰 손실을 본 뒤였다. 4월과 5월 지수가 하락장에 접어든 후 매도한 개인(2개월간 2353만주 순매도)은 그나마 손실폭을 줄일 수 있었다.


이달 들어 지수는 5.25% 떨어졌는데 개인은 KODEX레버리지를 3589만주 순매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84만주, 3091만주 순매도하고 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레버리지ETF는 횡보시 복리효과로 인한 손실 가능성이 주요 위험"이라며 "레버리지ETF의 위험요인에 대해 설명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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