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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도 위안부 기림비 말뚝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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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미국 뉴저지주(州) 팰리세이즈파크(팰팍)시의 위안부 기림비에 일본인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말뚝테러가 발생했다. 비슷한 시간 뉴욕총영사관 민원실 건물 현판에서도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문구가 담긴 스티커가 발견됐다. 말뚝의 내용이나 수법 모두 지난 6월 서울에서 발생한 사건과 같아 동일인이나 단체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 당국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면서 두 사건의 연관성을 철저히 밝히고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기림비 건립을 주도한 한인 권리신장단체 시민참여센터(옛 한인유권자센터)는 "26일 오전 10시 20분경(현지시각) 팰팍 공립도서관 앞에 있는 위안부 기림비 바로 옆에서 1m 길이의 흰색 말뚝이 박혀있는 걸 발견했다"고 밝혔다.

목격자 윤금종씨(68·월남전참전동지회 회원)는 "화분 갈이를 위해 기림비에 왔다 말뚝을 발견했다"면서 "범인이 급하게 떠난 탓인지 말뚝은 제대로 박히지 않고 기림비에 비스듬히 걸쳐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말뚝에는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씨로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명칭)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범인은 기림비 위에도 같은 문구를 담은 팻말을 남겨뒀다.
윤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말뚝과 팻말을 수거해 곧바로 진상 조사를 시작했다.

시민참여센터는 제임스 로툰도 팰팍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어 "기림비는 평화를 사랑하고 인권을 옹호하는 시민들의 마음과 뜻을 모아 조성한 공유 재산"이라면서 "이런 테러가 발생한 데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규탄했다. 센터 측은 이어 "조속한 시일내에 사건의 경위를 밝히고 범인을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로툰도 팰팍 시장도 "충격을 받았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파악하지 못했지만 조사를 통해 인종이나 증오 관련 범죄로 확인되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아울러 뉴욕경찰과의 공조를 통해 뉴욕총영사관 스티커 테러와 연관성이 있는지, 조직적인 범죄인지 여부를 철저히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팰팍의 위안부 기림비는 미국 연방 하원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된 뒤 3년여 만인 2010년 10월23일 미국 동포들의 시민운동이 결실을 맺어 세워졌다. 서구권 최초의 위안부 기림비는 당시 미국과 일본에서도 큰 관심을 모았다. 앞서 일본 정부는 5월 1일 히로키 시게유키 뉴욕총영사 등을 팰팍시에 보내 거액의 경제 지원을 제공하는 대가로 기림비의 철거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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