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CEO들을 증인으로 가장 많은 부른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장이 대표적이다. 정무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여야 간 합의를 통해 부른 증인은 모두 32명. 이 중 26명이 참석했고 6명이 불출석했다.
이에 여야 간사들은 국감 시작부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4대강 입찰담합을 비롯해 증인 출석문제로 국감은 개회 20분 만에 중지됐다. 오후 3시반 경 같은 문제로 또 감사가 중지됐고 2시간이 지나서야 속개가 이뤄지는 등 제대로 된 국감진행이 어려웠다.
이 날 국감에 출석한 증인 중 국감 테이블에서 질의를 받은 기업 CEO는 26명 중 이형희 SKT부사장, 소진세 세븐일레븐 대표 등 14명이었다. 나머지는 질의 없이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가 국감장을 떠났다.
14년째 국감을 모니터해 온 시민단체들은 이번 국감이 사상 최악이라는 중간평가를 내렸다. 중간성적으로 D학점을 줬다. 정부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잊었다는 의미다. 국감NGO모니터단은 "증인채택, 증인불출석 문제가 원활한 국정감사를 방해했다"며 "증인을 불렀으면 제대로 증언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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