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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액소더스' 한국 떠나는 글로벌 IT 기업들

최종수정 2012.10.19 18:44 기사입력 2012.10.1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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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HTC·액티비전... 경영난에 한국 지사 폐쇄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글로벌 IT기업들이 잇따라 국내에서 철수 또는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토종기업들의 강세로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는 등 활로가 보이지 않은 상황을 반영한 행보로 풀이된다.

경영난에 시달리던 야후는 올해 말 한국 지사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야후코리아는 19일 "장기적 성장과 성공을 위해 강력한 글로벌 비즈니스를 수립하는 데 자원을 집중하고자 이 같이 결정됐다"며 "국내 인력을 비롯한 향후 계획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야후코리아의 한국 철수는 국내 검색포털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와 자회사인 오버추어코리아의 실적 악화 등이 겹치면서 경영난이 가중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야후코리아는 국내 검색 포털 시장에서 네이버, 다음 등 국내 업체에 밀려 고전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네이버와 다음의 시장점유율은 올해 8월말 기준 각각 76%, 14%를 기록했다. 국내 포털의 점유율이 90%에 달하는 반면 야후는 0.2%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검색광고 자회사인 오버추어코리아가 네이버에 이어 다음과의 계약 연장에 실패한 것 또한 국내 시장 철수 결정에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야후는 그동안 오버추어코리아의 수익으로 적자를 해결해왔으나, 최근 오버추어코리아도 실적이 급격히 악화돼왔다.
지난 7월에는 실적 부진으로 인력감축에 돌입한 HTC가 결국 한국 지사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HTC는 지난해 12월 음질을 강조한 스마트폰 '센세이션 XL'을 출시한 것을 마지막으로 올해 국내 시장에 휴대폰을 한 종도 내놓지 않았다.

삼성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안방인 한국에서 HTC를 비롯해 외산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1% 안팎에 불과한 수준이다.

세계 시장을 석권한 해외 유명 게임사들도 일찍이 한국 사업을 포기했다. THQ와 액티비전 코리아는 지난해 한국 법인을 잇따라 폐쇄했다.

한국 시장 철수를 선택한 THQ와 액티비전은 세계 비디오게임 시장에서 5대 배급사에 드는 강자지만 국내에서는 토종업체에 밀려 성과를 내지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일렉트로닉아츠도 부진을 면치 못해 한국 성과가 미미한 상황이다.

아케이드, 비디오 게임에 주력하는 일본 기업들도 한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은 마찬가지다. 세가, 코나미, 반다이 등의 한국 지사들은 한국 내 유통으로는 수익구조를 갖추지 못해 한때 지사 해체설과 폐쇄설이 돌기도 했다.

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털·휴대폰 제조·게임 등의 산업은 국내 기업들이 강세를 보여 서구권과 일본 등 외국계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서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라며 "국내 기업과의 협력 실패가 이어진 점도 한국 사업을 포기한 결정적 이유"라고 밝혔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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