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도우미의 알뜰 홍보작전…중기청도 '시장스타일' 동영상 대박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중소기업 정책과 자금 등을 담당하는 정부기관들의 '저예산 고효용' 홍보 전략이 주목을 받고 있다. 톡톡튀는 아이디어와 직원들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는 마케팅 전략을 활용해 불필요한 예산낭비를 줄이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어 다른 정부기관으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7일 MBC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 등장한 젊은남녀들이 우렁찬 목소리로 "9988, 중소기업 힘내세요, 사랑해요"를 외쳐댔다. 하늘색 반팔티를 똑같이 차려입은 20~30대 중반의 남녀들은 "대한민국 중소기업의 건강은 우리가 지킨다"고 거듭 구호를 외치며 열심히 퀴즈를 풀고 있었다.
중진공 특별팀은 이 퀴즈프로그램에서 치과의사 대학동문팀, 사법연수원 동기생팀 등 막강한 실력을 갖춘 7개 팀을 제치고 단체전 예선 우승을 차지했다. 결선에서는 아깝게 역전패를 당했지만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중진공의 역할과 중소기업의 위상을 시청자들에게 널리 잘 알렸다는 평가다.
중진공은 1979년 설립된 준정부기관으로 정책자금 운영과 맞춤형 건강진단 지원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기관의 위상과 역할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김대규 홍보실장은 "방송홍보는 중진공 설립 이래 처음 시도하는 일인데 내부 직원들은 물론 외부 관계자들까지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며 "홍보를 위한 별도의 비용을 쓰지 않고도 중진공을 알리고자 하는 취지가 제대로 전달돼 더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 뮤직비디오에는 중기청 대변인실의 장문태 주무관이 주인공으로 나와 시장 곳곳을 돌며 시장상인들과 '말춤'을 춘다.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고 재미있는 영상을 통해 전통시장의 장점을 자연스럽게 알리고 있다. 유튜브 조회건수 2만2355건을 비롯해 네이버TV케스트(7075건), 판도라TV(3967건), 곰TV(1136건) 등에서 총 조회수 3만4533건을 기록 중이라는 게 중기청측 설명이다.
박치형 대변인은 "강남스타일이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동안 시장스타일도 국내외 안팎에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며 "오는 19일 대전에서 열릴 예정인 전국우수시장 박람회에 '시장스타일' 콘테스트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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