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부터 20일 대장정 돌입..與 "벼르기" 野 "협력적 방어" 安 "국민과 함께"
새누리당은 겉으로는 이번 국감을 선거용이 아닌 정책국감이 되겠다고 밝혔지만 상임위별로 이미 '안철수파헤치기'에 나서기로 했다. 정무위는 산업은행의 안철수연구소(안랩) 투자 과정에서의 뇌물제공 의혹을, 지식경제위는 재벌회장 구명 탄원서를 비롯한 브이소사이어티 활동을 각각 다룰 계획이다. 정무위와 국토해양위 등에서는 안 원장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인수 의혹, 포스코 사외이사 활동, 재개발 '딱지' 거래 및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 논란 등도 검증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과위에서는 안 후보가 교과서에 등장한 경위를 따질 수 있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전날 간담회에서 20대에서 안 후보 지지율이 높은 데 대해 "교과서가 큰 영향이라고 본다"면서 "마치 이순신 장군이나 세종대왕처럼 인식돼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교과서 27군데나 안 후보가 나오는 것으로 안다"며 "학교 다닐 때 입력이 무의식 중에 돼 있는 상황에서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행안위에서는 서병수 사무총장이 제출한 정치자금법 개정안에 대한 공방이 예상된다. 서 사무총장은 문재인-안철수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선거에 나서는 정당 후보가 후보등록을 안하거나 등록 후 사퇴한 경우 선거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문 후보가 사퇴시 민주당에 선거보조금을 지급하지 말도록 하자는 법안이다. 민주당은 야권후보단일화 흐름에 대한 표적입법이며 후진정치의 전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안 후보측은 잇단 검증공세에 사과나 해명할 부문은 하되 흑색선전이나 비방에 대해서는 여론을 등에 업고 대응하기로 했다. 안 후보캠프의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 "남을 두드리고 패고 흠집내고 상처내서 이기는 정치는 국민의 뜻에 부응하고 자신의 장점을 통해서 이기는 정치가 아니다"면서 최근의 여러 의혹에 대해 "오히려 국민들이 걱정을 많이 해주고 있고 국민들을 믿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