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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조지훈씨의 아름다운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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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2급 장애인 기초수급자, 혈액투석에 위암으로 병원 치료받아...EBS에 소개해 병원비, 생활비 지원받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추석을 앞둔 21일 순천향대학교병원에 입원해 있는 조지훈씨는 반가운 전화를 받았다. 중구청 주민복지과 한인경 주무관으로부터 온 전화다. 전화를 꼭 부여잡은 조씨는 고개를 연속 수그리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여러분들 덕분에 나와 아들이 걱정을 덜었어요”
조씨는 신장2급 장애인인 기초수급자다. 2000년부터 주 3회 혈액 투석을 하고 있는데 지난 해 위암까지 발병해 과도한 의료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구의 공적 긴급지원으로 급한 불을 껐으나 어려움을 해소하기 어려워 지난해부터 구청의 통합사례관리를 받고 있다.

통합사례관리란 지역의 복지 관련 기관ㆍ단체와 연계해 복합적인 문제를 가진 복지대상자에게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토대로 위급상황에 긴급 대처하고 복지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5월 중구 희망복지지원팀이 발족했다.
조씨에게 가족이라곤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인 아들 하나뿐이다. 아들을 낳자마자 집을 나간 처를 대신해 지금까지 조씨가 양육해 왔다. 다행히 아들이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으로 조씨의 병원비와 생활비에 도움이 되기 위해 종종 아르바이트를 하는 기특한 자식이기도 하다.

이런 아들이 자랑스럽지만 조씨는 한숨만 나올 뿐이다. 몸이 안좋아 아들애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4월 장폐쇄증으로 순천향대학교병원에 입원해 6월8일 회장루 및 유착박리술 수술을 받고 지금까지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어떻게 해서라도 병원비 일부는 납부했지만 미납한 병원비만 360만원에 이른다. 기초수급자에 따른 공공부분 지원을 다 받은 상태라 더 이상의 추가 지원은 기대하기도 힘든 상태다.

정부지원금으로 하루 하루 살아가기도 빠듯한 상황에서 과도한 병원비 지출로 힘들어하는 조씨를 위해 희망복지지원팀 한인경 주무관이 나섰다. 지원이 불구한 공공부분 대신 적극적으로 민간자원 발굴에 나선 것.

그 결과 ‘EBS(교육방송) 나눔0700’ 후원 프로그램과 연결이 됐다. 방송 대상자로 선정돼 9월8일 조씨의 사연이 TV로 방송됐다. 그리고 병원비와 생활비로 5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서울시복지재단에서도 200만원을 지원하기로 해 조씨는 경제적, 심리적 부담감을 덜 수 있게 됐다.

“삶의 고비때마다 중구청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으로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어요. 특히 내 일처럼 도와준 한인경 주무관에게 감사드려요”

이에 앞서 지난 8월에는 성추행에다 길거리에 나앉을 위기에 처한 가정을 개인 후원자와 연결해 안정된 주거 공간을 마련,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창식 구청장은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인생길도 아픈 마음 알아주고 삶의 푸념도 들어주는 그 누군가의 동행이 있다면 힘이 날 것”이라며 “저소득 주민을 포함한 구민 전체가 어려움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민관 연계 및 협력을 통해 가구별 맞춤형 복지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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