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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車 위기속 질주하는 러시아 고급차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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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자동차 시장 규모 750억 달러,포르쉐,아우디 등 각축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라다는 옛 소련 시대 소련 연방 공화국을 누빈자동차 브랜드다. 작은 데다 고장이 잘나기로 소문이 나 있었다. 서방 자동차 운전자들에게는 ‘악몽같은’ 차로 유명했다.

그러나 오늘날 러시아에는 이런 자동차만 있는 게 아니다. 원유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러시아가 지난 10여년 동안 원유 등 상품 수출로 번 돈으로 고급 자동차를 사들이면서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고급 자동차가 질주하는 시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고급차 수요가 늘면서 폴크스바겐,아우디,BMW 등 세계에서 내로라 하는 자동차 메이커들이 판매장과 전시장을 확대하면서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24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이하 비즈니스위크) 최근호에 따르면, 독일과 스웨덴,일본 등 전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러시아내 판매망을 대폭 강화하고 있거나 계획으로 있다.

모스크바 럭셔리 백화점인 GUM안에 전시돼 있는 포르쉐 마나메라 앞을 고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모스크바 럭셔리 백화점인 GUM안에 전시돼 있는 포르쉐 마나메라 앞을 고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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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차 포르쉐를 생산하는 폴크스바겐은 앞으로 6년 동안 러시아의 포르쉐 딜러의 숫자를 지금보다 두 배 늘어난 36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포르쉐는 테스트 드라이브를 권유하면서 러시아 스포츠카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벤틀리 모터스는 이달 모스크바 국제 자동차쇼에서 초고속 차량 GT스피드를 집중 소개했다.

아우디도 올해 판매량을 3만 대로 2009년보다 두 배로 늘리기 위해 차량 전시실을 추가하기로 했다. BMW도 오는 2018년까지 전문매장을 지금보다 3분의 1 이상 늘어난 20여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특히 BMW의 롤스로이스는 지난 7월 모스크바에 두 번째 대리점을 개소했다. 러시아는 미국에 이어 롤스로이스 매장 두 곳을 갖는 나라가 됐다.

모스크바 국제 오토 살롱에 출품된 BMW들이 진열돼 있다.

모스크바 국제 오토 살롱에 출품된 BMW들이 진열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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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 로벗슨 BMW판매대표는 “러시아 럭셔리 시장의 미래를 믿기 때문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웨덴의 볼보도 올해 러시아내 판매량을 세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올해 판매목표를 2만 대 이상으로 잡았다.이미 올들어 6월까지 판매량이 50%이상 증가해 서유럽 시장에서 8.2%가 감소한 것과는 극명한 대비를 보여줬다.

일본의 닛산은 올여름부터 SUV 무라노를 생산하고 있는 러시아 생트페테르스부르크 공장에서 인피니티 FX SUV를 생산하고 있다.

해외 유명 자동차 메이커들이 러시아 공략을 강화하는 것은 러시아 시장의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러시아 통산산업부에 따르면, 러시아내 자동차 판매량은 2014년 340만 대로 유럽 최대 판매시장인 독일을 추월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울러 고급차 수요증가 덕분에 자동차 판매 매출은 올해 19% 증가한 750억 달러로 판매증가율 10%를 크게 앞지를 것으로 러시아 시장조사회사 오토스타트는 예상됐다.

러시아 시장의 팽창은 1995년 이후 올해 7%감소가 예상되는 유럽연합(EU)과는 천양지차이를 보여준다.

이같은 고급화의 바람에 그간 라다는 제외돼 있었다. 러시아내 10대 자동차 판매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낀 토종브랜드 라다는 ‘칼리나’ 콤팩트카와 브레즈네프시대에 나온 박스형 사륜구동차 ‘니바’ 등 저가 차량만 대개 팔았다. 외국 고급차 차량에 시장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라다의 시장점유율이 1년 전 24%에서 18%로 낮아진 것도 놀랄 일도 아니다.

상반기중 러시아내 판매 2위를 차지한 르노와 합작 파트너 닛산은 지난 5월 라다의 모회사 ‘OAO아브토바즈’의 지분을 현재 25%에서 75%로 대폭 올리고 양사 시장점유율 합계를 지난해 335에서 2015년 40%로 높이기로 했다.저가 시장은 라다로,고가시장은 해외브랜드로 채우겠다는 구상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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