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9월 넷째주 신간소개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

◆선생님이 살짝 알려주는 꿈짱! 공부짱! 인기짱!=꿈과 교우관계, 학교생활 등 초등학생들의 생활 속 고민들을 풀어 주는 책. 초등학교와 지역아동센터에서 근무하며 직접 아이들의 고민상담을 해 온 저자들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을 편지 형식으로 전해준다. 실제로 게시판에 붙여 두거나 복사해 나눠주곤 했던 편지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하거나 선생님의 경험담, 아이들과의 대화 등 다양한 형식을 끌어들여 지루하지 않도록 구성했다. 또한 글이 끝날 때마다 아이들이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본 후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써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부모들이 아이의 생각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권충일·남수진 지음. 이리건 그림. 성안당. 1만 2000원.

◆하버드 교양 강의=전세계에서 우수한 학생이 모여드는 하버드 대학교에서는 무엇을 '교양'으로 가르칠까? 하버드 대학교는 2004년 학부 교양교육 과정 개편 작업을 시작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자리잡은 '자유사회의 교양 교육'을 1970년대 개편한 데 이어 21세기를 맞이해 새로운 사고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한 것이다. 이렇게 정리된 기초 교양 교육을 담은 책이 '하버드 교양 강의'다. 책 속에닌 인지심리학과 윤리학, 종교학, 세계사, 진화생물학 등 현대 사회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각을 마련해 줄 기초가 담겨 있다. 세계적 석학들이 참여한 강의 내용을 접할 수 있고, 인문학을 이해하는 가이드 역할을 할 책이다. 스티븐 핑커 지음. 이창신 옮김. 김영사. 1만 6000원.

◆마르크스와 함께 A학점을=마르크스주의자이자 미국 뉴욕대 정치학 교수인 버텔 올먼이 자본주의 사회를 '시험'에 빗대 풀어나간 책. 저자는 "나의 자본주의 이야기에 귀를 열어준다면 시험을 최대로 잘 보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점들을 말해주겠다. 이 책은 우리의 '거래'가 될 것이다"라며 학생들에게 말을 건다. 시험의 요령과 사회 분석을 결합시키고 학생들이 헤쳐나가야 할 사회에서의 생존 비법을 알려주는 책. 선다형 시험에서 답을 몰라 '찍어야' 할 땐 항목 중 아주 비슷한 걸 제외하라는 '꼼수'부터 시험은 '미래의 고용주가 내릴 명령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습관'을 기르는 자본주의 사회의 술책(?)이라는 뼈 있는 농담까지 들려 주는 저자는 이를 통해 자본주의 사회의 불평등과 부의 분배 체계를 보여준다. 버텔 올먼 지음. 김한영 옮김. 모멘토. 1만 3000원.

◆유학, 시대와 통하다=지금 유학을 얘기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행동일까? 유학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보수성 혹은 낡고 고루한 것들이다. 그러나 '유학, 시대와 통하다'는 제목처럼 현대에 걸맞는 유학의 재해석을 제시한다. 리더십, 삶과 죽음, 생태환경, 자본주의 등 당대의 화두를 주제로 잡고 동양 고전에서 발췌한 시각을 제시한다. 한국이 전통적으로 발을 딛고 있던 철학이자 인문학인 유교 사상 속에서 새로운 상상력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한 책으로 '전통은 낡은 것이 아니라 오래된 것이며 경험과 지혜의 축적'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김교빈 외 7인 지음. 자음과 모음. 1만 7000원.

김수진 기자 s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