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차로는 부족해' 中 명품 자전거 유행
그가 자전거 구입에 사용한 금액은 벌써 1만7000달러(1900만원)이나 된다. 그는 복잡한 도시 환경에서는 다양한 자전거 모델이 필요하다고 주위사람들에게 권할 정도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4일(현지시간) 중국의 부자들이 고급 차량에 이어 고가 자전거 구입에 열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인들이 차를 구입하기 시작하면서 외면을 받은 자전거가 부유층의 명품 과시 수단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순간이다.
그는 "페라리 자동차를 산 다음에 구입하는 것이 페라리 자전거"라며 명품 자전거 구매 패턴을 소개했다.
업체들도 서둘러 대응에 나섰다. BMW는 자동차 매장에 1만7000위안(300만원)~5만5000위안(973만원)이나 하는 자전거를 대거 전시했다. 가장 잘 팔리는 모델은 24단 기어와 알루미늄 프레임을 사용한 1만3000위안짜리 BMW크루즈 자전거다.
운남성 쿤밍에도 고가 자전거 매장이 여러곳 등장했다. 기업가들이 명품 자전거 구매에 나서며 매장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중국 자전거 여행 기획자 워 바토는 "자전거 매장들이 노리는 것은 고가 차량 소유자들이다"고 말했다. 고가 자전거를 사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 소비자들을 노린 전략이다.
그는 "내 주위에서 돈을 빌려 2만위안짜리 로드 사이클을 구매하는 경우도 봤다"고 덧붙였다.
신기한 것을 원하는 풍조도 고가 자전거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 스포츠 심리학자안 셀먼 파투라디는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 카본파이버로 만들어진 자전거가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본으로 제작된 자전거는 금속제 자전거에 비해 월등히 고가지만 희귀한데다 가볍고 성능이 좋아 과시용으로는 딱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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