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중산층, 금융회사와 정부로부터 소외"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가계의 자산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산층이 금융회사, 정부로부터 소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산층'이란 소득 규모에 따른 계층 분류 개념으로, 보통 금융자산규모가 3000만원에서 1억원 수준인 가구를 의미한다. 중산층이 탄탄하지 못하면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는 만큼 중산층 지원을 위한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1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내놓은 '중산층을 위한 금융자산관리 강화의 필요성'에 따르면, 2006년에 비해 지난해 저소득층과 중산층은 금융자산이 감소 혹은 정체됐으나 고소득 계층은 크게 증가해 양극화가 심화됐다.
같은 기간 1분위(소득 하위 20%)의 금융자산은 31.9% 감소한 반면, 5분위(상위 20%)는 15.4% 증가한 것.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중산층 전체의 자산성장이 정체됐음을 알 수 있다.
가계자산 중 금융자산 비중도 고소득층은 크게 늘었으나 중산층 이하에서는 정체돼 경제위기시 금융자산을 통한 복원력이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산은 경제위기시 가계가 파산하지 않도록 완충작용을 해 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또한 최근과 같이 부동산 가치 상승이 불확실한 경우 금융자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중산층이 금융위기에서 적절한 자문을 받지 못한 채 단기 집중투자로 펀드 손실을 입었고, 저금리와 생활비 지출이 늘면서 투자여력도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에는 투자에 실패한 중산층이 CMA와 같은 저금리 대기성 상품에만 머무르고 있어 금융자산 실질 가치는 하락하는 악순환을 보이고 있다. CMA 대기자금 규모는 2006년 15조원에서 2012년 7월에는 55조원 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금융회사들이 중산층을 강화시키기 위한 전략을 내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산양극화가 진행되면서 고액자산가에게만 영업을 집중한 금융권이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자문관리 서비스나 저축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부 정책의 필요성도 제시했다.
연구소는 "정부도 중산층의 탈락을 방지하고, 저소득층이 중산층에 진입할 수 있도록 금융부문에서 다각도의 노력을 펼쳐야 한다"며 "금융회사와 연계해 우수한 상품을 추천하거나 세제 혜택, 금융교육 등이 그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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