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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日 강경 외교로 레임덕 잊은 MB, 得 or 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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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독도 전격 방문에 이어 연일 민감한 한-일 관계 발언을 쏟아내면서 정국의 중심에 서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임기 6개월 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측근 비리의 덫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레임덕' 대통령의 모습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일단 여론의 평가는 우호적이다. 반면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외교적 실책' 또는 '레임덕에 빠진 지지 기반을 회복하려는 돌출행동'이라는 비판이다.
이와 관련 16일 청와대 한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국정 운영의 중심축으로서의 위치를 되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은 대선을 앞둔 여야 정치권의 대선 후보 경선ㆍ경제민주화 등 현안에 묻혀 언론 매체에서 이 대통령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런데 지난 10일 이 대통령이 독도를 헌정 사상 최초로 전격 방문한데 이어 연이어 한일 관계 관련 민감한 발언을 쏟아 내면서 청와대가 신문ㆍ방송 등 각종 언론 매체로부터 다시 집중 조명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독도 방문으로 각 언론사의 헤드라인을 모두 차지했다. 이어 지난 14일엔 한 행사에 참석해 "일왕이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면 독립운동하다 돌아가신 분들을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하면 좋겠다"는 발언을 해 주목을 받았다. 광복절 경축사에서는 "위안부 문제는 보편적 인권의 문제"라며 일본 정부의 해결을 촉구해 관심을 모았다.

여론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독도 방문 당일 여론조사 업체 조사 결과 응답자 중 66%가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국정 수행 지지율 18%대의 이 대통령으로선 엄청난 결과다.
이 대통령도 이에 고무된 듯 16일 하루에만 지방행사 2개를 소화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경북 구미 산단ㆍ김천혁신도시를 방문하고 저녁 땐 런던올림픽 선수단에게 만찬을 대접했다. 17일에도 각 부처 정책 홍보 담당자 초청 오찬 등 2개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휴가 전후 공개 활동이 뜸했던 것과는 천양지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최근 발언 등은 미리 계획하고 준비한 것"이며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을 짚고 넘어가자는 것으로 차원 높은 한일 관계 형성의 토대를 닦자는 취지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ㆍ시민단체들로부터 비판도 거세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는 17일 "이 대통령이 좌충우돌 발언을 해 사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악화시키는 것 같다"며 "우린 강대국에 둘러싸여 (외교에)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다면 큰 피해를 받게 되는 만큼 6자회담을 재개하고 다자 안보 기구를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문화 평론가 진중권씨도 "일본 각료가 최초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MB의 독도방문처럼 그 나라에선 대중적 인기를 끌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이 대통령의 행보를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한 정치 전문가는 "이 대통령은 돌출행동으로 측근비리ㆍ레임덕을 돌파할 수 있게 됐을지도 모르지만 차기 정권은 한-일 관계 개선에 큰 장애물을 떠안게 됐다"며 "추동력이 다 떨어진 상태에서 뭔가 일을 더 하려다 덧나게 하지 말고 하던 일을 잘 마무리하는 게 임기 말 대통령의 몫"이라고 지적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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