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사람들은 참치하면 동그란 캔에 든 참치를 떠올린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수년간 사람 키만한 참치 1000여 마리와 혈투를 벌인 남자가 있다. 바로 동원F&B 네모참치 델큐브를 탄생시킨 이창현 동원식품과학연구원 차장이다. 어렸을 때부터 동원 참치 캔 제품을 즐겨먹으며 연구원의 꿈을 키워왔다는 이 차장은 대학교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한 후 1995년 동원식품과학연구원으로 입사해 18년째 식품 연구 개발에 힘쓰고 있다. 지금까지 면 제품, 공장품질관리, 농수산물연구 등을 거쳤으며, 5년 전부터 참치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 차장은 주로 일상생활에서 신제품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한다. 델큐브 참치의 경우도 요리 프로그램에 등장한 두부를 보고 생각해 냈다.
그는 "델큐브 참치 형태는 '워터젯'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며 "워터젯 방식으로 참치를 자르면 칼로 자르는 것 보다 모양이 예쁘게 나와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델큐브 참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부재료로만 사용되던 참치가 델큐브 참치 덕에 주재료로 사용되며 카레, 샐러드, 카나페, 야채 볶음 등에 많이 쓰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50억 원에 불과하던 매출도 올해는 1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차장은 소비자들에게 보다 맛있고, 건강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의 고추참치를 한 단계 성장시키고자 청량고추보다 100배 매운 인도 고추를 사용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1∼2인 가족이 늘면서 참치 캔을 오래 두고 먹지 않는 소비 형태가 늘고 있어 뜯어서 바로 그 자리에서 먹을 수 있는 'RTE(Ready to Eat)'방식의 참치 캔 포장도 연구·개발 중이다.
그는 이어 "1등은 따라 잡을 제품이 없고 따라 잡힐 일만 남아 힘든 부분이 많지만 무슨 일을 해도 선도적으로 할 수 있으니 그만큼 더 큰 상상력과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참치 업계 1위인 동원에서 일하는 만큼 1등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이 차장의 생각이다.
이현주 기자 ecol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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