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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렉시트 통제 가능하다고? 웃기지마 <포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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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의장은 지난주 독일 공영 서부독일방송(WDR)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의 유로 탈퇴(그렉시트)가 바람직하진 않지만 현실화될 경우 통제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지난 9일(현지시간) 정말 그렉시트가 통제 가능할까라고 의문을 던지며 융커의 발언을 정면 반박했다. 포브스 기고를 쓴 더블린 대학교 칼 휠란 경제학 교수는 융커가 독일과 나머지 유럽 국가들을 중재하기 위해 또 실언을 했다고 꼬집었다.
독일을 제외한 나머지 유럽 국가들이 그렉시트를 피해야 할 재앙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필립 레슬러 독일 경제장관이 그렉시트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독일 일부 정치인들은 그렉시트에 개의치 않으며 따라서 그리스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처럼 독일과 나머지 유럽 국가들이 의견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융커의 발언 중 그렉시트가 통제 가능하다는 것은 독일의 손을 들어준 것이지만 그렉시트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융커의 발언은 나머지 유럽 국가들의 뜻을 존중한 것이라고 휠란 교수는 지적했다.

하지만 휠란은 개인적으로 유럽이 그렉시트에 따른 엄청난 충격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휠란은 우선 그렉시트는 유로가 단단하고 돌이킬 수 없는 연합이라는 환상을 깨뜨려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 정치인들이 그리스가 예외적인 사례라고 주장하겠지만 유럽 정치인들은 과거에도 신뢰할만 하다고 여겨졌던 너무나 많은 잘못된 주장들을 펼쳐왔다고 지적했다. 한 마디로 그렉시트는 유럽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깨뜨리는 결정적인 사건이 될 것이며 이로 인해 유로가 입을 타격은 예상키 어렵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그렉시트는 현재 위기 국가들에서 대규모 은행 예금 인출을 유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휠란 교수는 지금은 유럽 은행의 자금 이탈이 뱅크 조깅 수준이지만 그렉시트가 발생하면 완벽한 뱅크 런으로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예금이 지급 불능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유로 시스템에 의해 운용되는 중앙은행들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데 과연 독일이 이를 허용할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 중앙은행이 막대한 자금을 풀 수 있게 허용할 경우 이탈리아 사람들은 자국 은행 예금을 빼 독일로 옮길 것이라며 과연 독일이 이를 허용해줄까라고 휠란은 반문했다.

또 그렉시트는 유로 채무를 지고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법적 소송이 이어질 것이라고 휠란 교수는 지적했다. 특히 그렉시트가 발생할 경우 스페인과 이탈리아 채권을 보유한 상대 국가들은 상당한 압력에 시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휠란은 또 그렉시트가 발생할 경우 그 결과가 어떻든 나머지 스페인과 이탈리아처럼 위기 국가들에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우선 유로 탈퇴 후 그리스 경제가 붕괴될 경우 나머지 국가들이 어떻게든 유로존 내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유로 탈퇴 후 그리스 경제가 초기 혼란을 수습하고 되살아날 경우 그리스는 따라야 할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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