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한국 축구가 신기원을 이룩했다. 숙적 일본을 꺾고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11일(한국시각) 영국 카디프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열리고 있는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박주영과 구자철의 연속골에 힘입어 일본을 2-0으로 꺾었다. 한일전 58년 역사에 남을만한 승리였다.
경기 초반 두 팀은 중원에서부터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초반 흐름은 한국이 쥐고 있었지만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내 일본의 반격이 시작됐다. 전반 27분 기요타케가 아크 정면에서 기습적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정성룡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36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사카이의 헤딩 슈팅이 골포스트 옆을 스쳐갔다.
바로 그 때 '일본킬러' 박주영이 폭발했다. 박주영은 전반 37분 역습상황에서 일본 수비수 네 명 사이를 홀로 돌파한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반 박자 빠른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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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들어서도 한국은 공세를 이어나갔다. 후반 4분 박주영은 골키퍼 단독 찬스를 잡았지만 한 발 앞선 선방에 막혔다. 이윽고 7분 뒤 추가골이 터졌다. '캡틴' 구자철이 해냈다. 정성룡 골키퍼가 길게 찬 킥을 박주영이 헤딩으로 떨어뜨려줬고, 이를 달려들던 구자철이 정확한 슈팅으로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 15분에는 김보경이 아크 정면에서 마음먹고 때린 왼발 슈팅이 골포스트에 맞고 나오기도 했다.
일본은 우사미, 스기모토 등 공격수를 잇따라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소용없었다. 주도권은 이미 한국이 쥐고 있었다. 오히려 한국의 역습에 자주 뒷 공간을 내주는 모습이었다. 후반 42분 코너킥 상황에서 사카이가 헤딩골을 터뜨렸지만 앞선 오츠의 골키퍼 차징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일본은 종료 직전 골키퍼까지 공격에 가담하며 만회골을 노렸지만 별무 소용이었다. 한국은 남은 시간을 잘 지켜내 2-0 승리를 확정지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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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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