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순회 경선지역인 제주에서 좋은 성적으로 승리한다면 '기선제압'의 의미가 있다. 유력 후보에게 표가 쏠리는 '밴드왜건' 효과가 확산돼 전체 판세를 뒤흔들 수도 있다. 실제 지난 2002년 당시 이인제 후보는 제주에서 2위에 그쳐 대세론에 금이 갔고, 2007년 경선 때도 제주에서 승리한 정동영 후보는 본선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미 두 차례 제주를 다녀간 손학규 후보도 '제주 구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민평련'에서의 1위와 지지율 상승으로 탄력을 받은 손 후보는 지역연고자를 중심으로 지지자를 늘리는 '저인망' 전략을 펴고 있다. 손 후보는 제주 현역 의원 중 김우남 의원의 지지를 받고 있다.
김두관 후보는 9일 제주를 일주일 만에 다시 방문해 '지방분권, 제주선언'을 발표했다. 또 바닥 민심을 이끌 수 있는 마을 이장들을 만나 제주의 숙원 사업인 제주 국제 신공항 건설을 약속하며 표심 끌기에 나섰다. 김두관 캠프의 홍보미디어위원장을 맡은 김재윤 의원이 조직력을 총동원해 지지세를 넓히고 있다. 다만 '김두관 출마촉구선언'에 참여하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강창일 의원(제주갑)은 '중립'을 선언했다.
박준영 후보도 지난 4일 제주를 방문하고 지지세 확보를 위해 호남향우회 간담회 등을 개최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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