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템플턴 지분경쟁..최대주주 또 변경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템플턴자산운용이 벌이는 지분 확보 경쟁이 심상치 않게 전개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템플턴자산운용은 현대산업개발 지분 27만3890주를 사들여 19.01% 지분율을 확보해 최대주주 자리에 다시 올라섰다. 정몽규 회장 등 우호세력 8인이 지난달 26일 지분율을 18.83%로 끌어올려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지 13일 만이다.
업계에서는 양 측간의 활발한 지분 매입을 두고 단순 저가매수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현대산업개발 주가가 바닥을 쳤다고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 10여 년 동안 유지했던 우호적인 관계에 틈이 벌어지는 신호가 아니냐는 추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분석은 템플턴자산운용의 지분 매입 의도에서도 엿볼 수 있다.
실제로 템플턴 측은 지분 변동 공시에서 수 차례 "향후 투자대상 기업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및 월드뱅크(세계은행)의 기업지배구조 원칙 등에 따라 운영될 수 있도록 소수 주주권의 행사 등을 통해 경영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재무적투자자(FI)에서 전략적투자자(SI)로 변모해 경영권 간섭에 나설 수도 있음을 암시한 것이다.
이 때문에 정 회장의 추가 지분 매입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정 회장이 지분 51.08%를 보유하고 있는 아이콘트롤스는 지난해부터 주식담보대출까지 받으면서까지 현대산업개발 지분을 늘려왔다.
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오너체제로 운영되는 대형건설사들이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을 내면서 정 회장 측도 이 같은 책임경영체제를 공고히하는데 관심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템플턴에서도 공격적으로 추가 매입에 나선다면 지분 확보 경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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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며 손사래를 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템플턴은 주주총회 공식 의견조차 표명한 적이 없는 우호 세력"이라며 "현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다고 판단하고 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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