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는 16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수집 혐의를 받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당초 대비 기소범위가 축소됐고 수집된 기술 자체가 공개 범위내에 있다는 주장에 대해 '허구'라고 일축했다.
핵심 쟁점은 경찰에 송치된 기소자가 4명 축소됐다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핵심 기술이라고 얘기하는 부분 역시 업계나 시장에 널리 알려진 수준으로 기술 유출 수준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재반박에 나섰다.
중대한 기술 유출 사고인데 반해 구속 수사를 진행하지 않는 점에 대해선 "증거인멸, 도주의 우려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지 구속 수사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해서 기술 유출의 정도가 미미하다고는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LG디스플레이가 취득한 정보가 이미 업계나 시장에 널리 알려진 수준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LG디스플레이 임원들은 흔한 정보를 친히 구하러 다닐 정도로 한가한가?"라고 반문하며 감정섞인 대답을 내 놓았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생산기술센터 전무와 OLED 사업전략 담당 임원이 직접 전 삼성디스플레이 연구원에게 수차례에 걸쳐 문자, 이메일 등을 통해 정보를 빼낸 정황이 포착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가 타 업체의 기술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한데 대해선 "OLED의 핵심기술은 TFT위에 유기물질을 고정시키는 증착기술로 노하우가 중요한 기술"이라며 "증착 기술과 증착된 유기물질을 안정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박막봉지 기술은 OLED를 개발중인 회사는 누구나 필요한 핵심 기술"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덧붙여 삼성디스플레이측은 "LG디스플레이의 주장은 엔지니어라면 누구라도 허구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허술하다"면서 "정확한 사실을 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법적 공방까지 번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기술 유출 공방의 핵심 쟁점은 관계자들의 법적 구속 여부가 될 전망이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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