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고졸 채용 '멀고도 험난'...목표 8.4% 달성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12개 공공기관이 올해 상반기 채용한 고졸 인력이 5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채용 계획(621명)의 8.4% 수준이다. 6월 말 현재 정규직은 710명 채용해 연간 계획(2200명)의 31.9%를 이행했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정부가 중점 추진 중인 '신규 채용 및 고졸자 채용 확대'의 주요 기관 현황을 지난달 20~21일 현장 점검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고 5일 밝혔다.
재정부는 인재경영과장 등 12명(5개팀)을 구성해 12개 공공기관의 본사와 지사 등을 순회 점검했다.
공기업 4곳(석유공사 한국수력원자력 수자원공사 철도공사)과 준정부기관 8개(국립공원관리공단 기술보증기금 대한지적공사 한국거래소 농어촌공사 석유관리원 한국환경공단 환경산업기술원)가 대상이다.
올해 정부는 전체 공공기관에서 1만5269명을 신규 채용하고, 이 가운데 2508명을 고졸자로 뽑기로 했다.
재정부에 따르면 12개 점검 기관에서는 지난해 채용 규모 1500명에 비해 46.8% 증가한 2200명 채용 계획을 세웠는데, 6월 말 현재 71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정규직 전환이 예정돼 있는 한수원(258명) 한국철도공사(412명)의 인턴 근무자를 포함하면 채용 규모는 1400명으로 계획 대비 62% 이행 실적을 기록했다.
대부분 기관이 4ㆍ4분기 중 신규 졸업자를 타깃으로 대규모 채용에 나설 계획인 데다 한수원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운영 등 추가 채용 수요가 있어 연간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2개 기관의 고졸 채용 계획은 총 621명이다. 6월 말 현재 채용 실적은 52명(8.4%). 이는 상반기에는 고졸 차별 요소를 제거하는 등 제도 개선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또 고교 교과 과정에 따라 1학기 중에는 채용이 곤란했다.
다만, 채용확정형 인턴으로 근무 중인 인원(341명)을 감안하면 공공기관의 올해 고졸 채용 실적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재정부는 판단했다.
현장에서 진행된 고졸 채용자와의 간담회에서는 ▲다수의 야간대학 진학 희망 ▲정규직 전환 불확정에 따른 미래 불안감 호소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일부 기관에서는 대졸자 하향 지원에 따른 실제 고졸자 채용 곤란, 군 입대 휴직으로 인한 채용 여력 부족 등 어려움을 호소했다.
재정부 공공정책국 김현수 인재경영과장은 "고졸채용적합직무의 표준을 제시하고 후진학 및 공정경쟁 여건 조성에 적합한 인사 및 보수 제도 개편 방안을 제시하는 등 이번 점검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점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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