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밀라노 보코니대학이 발표한 국부펀드 동향 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세계 국부펀드들이 직접 투자를 통해 총237건의 투자를 실행해 809억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세계 국부펀드들은 신흥국에서 강한 수요를 확보하고 있는 선진국 기업들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성장시장의 수익을 챙겼다"고 분석했다.
중국 진출을 늘리고 있는 세계 명품업체 루이뷔통 모에 헤네시(LVMH)와 스페인의 전력업체 이베르드롤라 등 신흥국에 진출한 기업체에 투자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연구소의 빅토리아 바르베리 선임 연구원은 "국부펀드들이 리스크를 바라보는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다"면서 "개발도상국의 정치적 개입과 법률·정책 상의 규제 리스크가 완화된 것"이 투자 확대를 촉진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에 따른 불안으로 유럽의 제조업체에 대한 투자 축소 경향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바르베리 연구원은 "전통적인 금융시장에서 투자할 곳을 찾기가 어려워 보이자 국부펀드들은 뉴욕이나 런던 등 안전피난처로 인식된 도시의 부동산 투자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연기금 중에서도 런던과 뉴욕의 부동산을 사들인 펀드들이 많다"면서 "아제르바이잔도 최근 대형 빌딩을 매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