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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카타르, 850억弗 국부펀드 해외건설 투자 합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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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엽 장관 카타르 방문 제3국 공동진출 협력채널 구축키로


-전세계 5조달러 국부펀드 해외건설 활용 물꼬
-"치밀한 전략 부재땐 용두사미 전시행정 될 수도"


[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 박미주 기자] 한국-카타르 정부가 850억달러에 달하는 카타르 국부펀드를 해외건설에 투자키로 합의했다. 이는 한국 건설업체들이 수조달러에 달하는 중동 국부펀드를 활용할 수 있는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지만 원론적 수준의 합의 단계여서 치밀한 후속 전략이 마련되지 않고는 카타르 국부펀드를 활용한 제3국 공동진출이 실현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란 지적도 나온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2월 이명박 대통령의 카타르 국빈방문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권도엽 국토부 장관이 지난 11일 카타르를 방문, 요제프 카말 재무부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한국 기업이 참여·투자하는 해외 프로젝트에 카타르 국부펀드가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12일 밝혔다. <3월2일자 본지 기사 참조>

양국 정부는 먼저 제3국 공동진출을 위한 협력채널을 구축키로 했다. 우리 건설기업과 카타르 국부펀드 관계자가 참여하고 국토부 건설수자원정책실장과 카타르 투자청 인사가 공동위원장을 맡는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인프라 펀드와 850억달러 규모의 카타르 국부펀드가 공동으로 출자한 공동펀드를 조성해 해외 투자개발형 사업에 공동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권도엽 장관은 "이번 합의를 통해 우리 기업들이 중동 국부펀드를 활용해 터키, 아시아, 중남미 등에서 대형 인프라 및 플랜트 프로젝트에 활발히 진출할 수 있는 물꼬를 트게 됐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또 압둘라흐만 도시계획부 장관과 무한나디 카타르 철도 사장을 차례로 만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및 비전 2030 계획'에 따른 약15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구축사업에 한국 기업 참여를 적극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업계에선 일단 우리 정부가 뒤늦게나마 중동의 국부펀드를 건설업체의 해외진출에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나선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각국이 정부 발주 사업에 '민간투자사업' 비중을 늘리면서 파이낸싱이 해외진출의 관건이 됐기 때문이다. 민간의 파이낸싱을 요구하는 분야는 발전 및 석유화학 플랜트는 물론 SOC사업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해외사업담당 고위관계자는 "업계 차원에서 조달하기 힘든 국부펀드를 파이낸싱에 활용할 수 있게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국투자공사(KIC)에 따르면 2011년 9월 현재 전세계 국부펀드의 규모는 4조7000억달러에 달했고, 올해말까지 5조5000억달러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미국 증시 시가총액의 약 20% 달하는 엄청난 액수로, 이를 해외건설에 활용할 경우 대규모 프로젝트의 수주가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업계는 기대한다.

하지만 일각에선 정부의 행보가 속도감은 있으되 치밀함은 결여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토부는 장관의 이번 카타르 순방 직전인 지난 9일까지도 카타르 정부나 QIA의 면담 대상과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번 파견단 관계자들의 서류가방 속엔 대략적인 투자 시나리오조차 없었다.

한 해외건설 전문가는 "국부펀드의 경우 구체적인 프로젝트와 정확한 수익성 분석이 없이는 투자유치가 어렵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대로 일단 투자펀드를 만들고 이어서 투자 대상을 모색하는 식의 블라인드 펀드 방식은 적절한 전략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 개발업체가 국내 대형 부동산 개발 사업에 중국과 인도의 국부펀드를 끌어들이려 했다,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불투명성 때문에 수차례 거절을 당한 사실이 있다.

다른 전문가는 "치밀한 준비와 전략이 없을 경우 MB 정부 초기에 적극 추진했던 자원개발-해외건설 패키지 진출 전략처럼 청사진만 거창한 용두사미식 정책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김창익 기자 window@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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