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TV서도 다양한 스마트TV 기능 사용, 느린 네트워크 속도는 숙제
스마트TV 업그레이더는 셋톱박스 형태로 무선공유기 정도의 크기다. 구성은 간단하다. 본체와 매직리모컨, TV와 연결할 수 있는 케이블이 전부다. TV와의 연결을 해 본 뒤 전원을 넣자 매직리모컨을 조정하는 화면이 나온다. 간단한 설정을 거치고 나면 LG전자의 스마트TV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된다.
인터넷 기능을 사용해봤다. PC와 동일하게 인터넷 웹 서핑이 가능했다. PDP TV에서 테스트 했지만 가독성도 높고 속도도 만족스러웠다. 내장된 사진 앱을 이용하면 페이스북에 저장된 사진과 앨범을 자동으로 불러온다. 스마트TV에서 편리하게 사진들을 감상할 수 있다.
메모리 카드나 외장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사진을 TV로 감상하는 것도 손쉽게 할 수 있다. 음악, 동영상도 편리하게 재생해준다. TV를 보다 바로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문제는 네트워크였다. 스마트TV를 이용하려면 인터넷 선을 연결해야 하는데 속도가 만족스럽지 않았다. 웹서핑이나 SNS 등을 이용할 경우 별 문제가 없지만 동영상 서비스에서는 한참 동안 로딩 화면을 지켜봐야 하는 일들이 발생한다.
IPTV에선 광고 한편 정도 볼 시간이면 재생되던 콘텐츠를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IPTV의 경우 해당 통신사가 실시간 IPTV 서비스를 위해 일정 속도 수준의 데이터 전송을 보장해준다. 때문에 동영상이 끊기지 않고 재생되는 것이다.
스마트TV의 경우 최저 속도를 보장하지 않는다. 때문에 일부 동영상 서비스가 느려지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서비스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느려 동영상 서비스 보다는 인터넷 웹 서핑 정도에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현재 스마트TV는 과도기에 서 있다. 콘텐츠와 앱은 아직 부족하고 통신사와 네트워크 사용을 놓고 맞서고 있다. 국내 스마트TV 업체들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선 콘텐츠와 앱도 중요하지만 통신사와의 원만한 상생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아무리 좋은 서비스도 이를 제시간에 가져다 주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일 것이기 때문이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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